수협은행, 수탁고 감소에 부동산신탁 승부수 [신탁 경영분석] 퇴직연금 중단·금전채권 위축 영향 수탁고 줄어…"부동산신탁 집중으로 보수 증가"
최필우 기자공개 2017-04-20 11:41:34
이 기사는 2017년 04월 17일 14시5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H수협은행이 전체 신탁 수탁고 감소에도 불구하고 신탁보수는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금전채권신탁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보수가 높은 부동산신탁 수탁고 증가에 집중한 결과로 보인다.17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수협은행 신탁 수탁고는 5조 6872억 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 6조 1555억 원에 비해 4683억 원 줄어든 금액이다. 신탁보수는 지난해 108억 원을 기록해 전년도보다 48억 원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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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탁고가 감소한 것은 금전채권신탁 수탁고가 급감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금전채권신탁 수탁고는 3조 5950억 원으로, 전년도(4조 4325억 원) 대비 8375억 원 감소했다. 금전채권신탁 유치 확대를 위한 시중은행과 증권사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상대적으로 영업이 위축됐다는 설명이다.
퇴직연금신탁도 수탁고가 줄어들고 있다. 퇴직연금신탁 수탁고는 지난해 614억 원을 기록해 전년도보다 697억 원 감소했다. 수협은행은 퇴직연금 사업이 자리잡기까지 많은 시간과 비용이 필요하고,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규모의 경제 달성이 어렵다고 판단해 지난해 퇴직연금사업 중단을 결정했다. 수협은행은 올해까지 남은 퇴직연금신탁을 모두 정리한다는 방침이다.
수협은행은 지난해 부동산신탁 수탁고 증가에 여력을 집중했다. 영업점 핵심성과지표(KPI)에서 부동산신탁 항목이 차지하는 비중을 확대하고, 수협중앙회 조합 지점에서 부동산신탁을 적극 판매하도록 독려했다.
그 결과 지난해 수협은행 부동산신탁 수탁고는 약 1조 7000억 원으로, 2015년보다 4500억 원 이상 증가했다. 평균 보수율이 1bp(bp=0.01%포인트) 수준으로 낮은 금전채권신탁이 감소한 대신,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부동산신탁이 증가하면서 전체 보수가 증가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수협은행 관계자는 "전체 수탁고는 감소했지만 수익성이 좋은 부동산신탁 영업에 집중해 신탁보수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부동산신탁 수탁고를 더 확대하고, 다른 은행에 비해 약하다고 평가받는 금전신탁 판매도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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