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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아해운, 전환사채 발행으로 자금운용 '숨통' 선제적 유동성 확보 차원…올해 실적 개선 기대

이효범 기자공개 2017-04-19 08:24:26

이 기사는 2017년 04월 18일 16: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흥아해운이 전환사채(CB)를 발행해 자금운용에 숨통을 틔운다. 당장 자금을 투입해야 할 용처가 있는 것도 아니어서 당분간 여유자금을 넉넉하게 가져가겠다는 계산이다.

18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흥아해운은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150억 원의 CB를 발행했다. CB의 만기일은 2022년 4월18일이다.

흥아해운 관계자는 "선제적인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이번 발행을 실시했다"며 "금리 0%의 파격적인 조건도 이번 발행을 결정하게 된 요인"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작년 두차례 유상증자로 대주주의 부담이 컸던 만큼 이번 조달에서는 CB 발행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흥아해운의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은 매년 줄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 말 기준 현금성자산은 226억 원이다. 이는 2014년 말 654억 원, 2015년 말 502억 원에 비해 절반에도 못미치는 수준이다.

특히 작년 말 영업현금흐름은 마이너스(-) 14억 원으로 떨어졌다. 영업활동을 통해 유입된 현금보다 외부로 유출된 현금이 더 많았다는 얘기다. 지난해 해운시황 악화로 순손실을 기록하면서 영업현금흐름이 악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속된 해운시황 악화로 2016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8317억 원, 59억 원에 그쳤다. 전년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모두 감소했다. 영업이익이 줄어든 상태에서 200억 원을 웃도는 금융비용을 감당하지 못해 172억 원에 달하는 순손실 냈다.

해운시황 악화가 지속되는 가운데 동남아 노선의 출혈경쟁으로 운임이 하락한게 실적부진으로 이어졌다. 또 흥아해운은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주력인 동남아 노선 확대에 나섰고, 투자금을 차입으로 마련하다보니 금융비용 부담도 커졌다.

흥아해운은 이번 CB발행을 통해 자금운용에 한층 여유를 갖고, 올해 실적 개선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특히 한진해운 사태 이후 해운사들간의 경쟁이 한층 완화되고 있다는게 회사 측 설명이다.

흥아해운 관계자는 "한진해운 사태 이후 공급이 줄면서 컨테이너 운임이 점차 회복되고 있는 추세"라며 "올해는 순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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