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운용, 6년만에 순익 1000억 돌파했지만... [자산운용사 경영분석] ①일회성 요인 덕분…운용자산 확대에도 수수료수익 부침
최은진 기자공개 2017-04-24 10:07:52
이 기사는 2017년 04월 19일 14: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6년만에 1000억 원을 웃도는 순이익을 기록했다. 지난 2010년 이후 공모펀드 시장 위축 등의 영향에 따라 수년간 부진한 실적을 나타냈지만 운용자산 확대, 지분법 이익 증가 등의 영향에 따라 호실적을 기록했다.하지만 일회성 실적을 제외하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정체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평이다. 펀드 시장을 이끌며 2000억 원에 가까운 순이익을 벌어들이던 전성기 시절을 고려하면 여전히 갈길이 멀다.
◇ 6년만에 1000억 돌파…운용자산 확대·지분법 이익 덕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지난해 말 기준 당기순이익은 총 1117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도(779억 원)와 비교해 338억 원, 43% 늘었다. 수년간 500억~800억 원대 성적을 거뒀던 것과 비교하면 괄목할만한 성과다. 더욱이 미래에셋자산운용이 1000억 원 이상을 벌어들인 것은 지난 2010 회계연도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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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증대는 두가지 요인으로 꼽힌다. 우선 운용자산이 10조 원 가량 증가하면서 수수료 수익이 늘었다. 펀드운용자산과 일임자산을 합친 전체 운용자산은 지난해 말 82조 5819억 원으로, 전년도 말과 비교해 9조 2038억 원 늘었다.
특히 펀드운용자산이 8조 원 가량 증가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사모펀드로 6조 3400억 원을 끌어모은데 따른 결과다. 재간접형 펀드로만 3조 5000억 원을 유치했고, 부동산펀드로도 1조 1550억 원을 모았다.
공모펀드로는 1조 6000억 원이 유입됐다. 미래에셋글로벌다이나믹플러스펀드가 7600억 원, 미래에셋배당프리미엄펀드가 3700억 원을 끌어모았던 점이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일임자산은 1조 1949억 원 늘었다.
운용자산 확대에 따라 수수료 수익도 늘었다. 펀드운용보수와 일임보수를 합한 총 수수료 수익은 지난해 말 1878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대비 99억 원 늘어난 수준이다. 펀드운용보수는 46억 원, 일임보수는 53억 원 증가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해 계열사인 미래에셋캐피탈 지분을 취득한데 따른 지분법 이익 덕도 톡톡히 봤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해 하반기 미래에셋캐피탈 지분 취득에 2500억 원을 출자했다. 이 때 장부가격보다 지분을 싸게 취득하면서 염가매수차익이 발생, 지분법 이익이 1100억 원 가량이 발생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지난해 1000억 원이 넘는 호실적을 기록한 것은 운용자산 증대에 따른 수수료 수익 확대도 영향을 미쳤지만 결정적으로 미래에셋캐피탈 지분 출자에 따른 일회성 요인이 더 큰 역할을 했다"며 "그 부분을 제외하면 예년과 대동소이한 성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 운용자산은 커졌는데 수수료 수익은 정체
지분법 이익을 제외하면 순이익은 700억 원대로 내려앉는다. 이는 전년도와 비슷한 수준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을 성장시킨 주역인 공모펀드 시장이 크게 위축되면서 실적 역시 좀체 개선되지 못하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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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 2009 회계연도에 당기순이익 1716억 원을 기록했다. 스타펀드인 인사이트·차이나솔로몬·인디펜던스·디스커버리 등을 대거 판매한데 따른 효과가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은 후에도 한동안 지속됐다. 당시 펀드운용보수와 일임보수에서 발생한 수수료 수익은 3735억 원에 달했다. 지난해 수익의 두배 규모다.
이듬해인 2010 회계연도(1172억 원)까지는 1000억 원대 순이익이 이어졌지만 2011 회계연도에 894억 원으로 떨어졌고 2014년 530억 원대로 내려 앉았다. 수수료 수익도 1000억 원대로 하락했다.
더욱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운용자산이 2009년 수준 이상으로 확대됐음에도 불구하고 수수료 수익이 늘어나지 않고 있다. 2000억 원에 가까운 순이익을 기록했던 2009 회계연도에 운용자산은 61조 661억 원으로, 지난해 말(82조 5819억 원)보다 규모가 작다.
반면 수수료 수익은 2009 회계연도에 비해 절반 수준이다. 공모펀드 시장 위축에 따라 펀드 수수료율이 낮게 형성돼 있는데다 환매가 빈번하게 발생하면서 유의미한 자금이 유입되지 않고 있는데 따른 결과로 해석된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공모펀드 시장이 위축되면서 펀드 수수료율 또한 상당히 낮아진 상황이기 때문에 운용자산이 커지더라도 수수료 수익 정체는 막을 수 없다"며 "더욱이 자금이 들어왔다 나갔다를 반복하면서 자산운용사 실적 역시 시장 상황에 따른 부침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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