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重, '에너지3사 손실 확대' 재매각 악재? 지난해 총 손실 890억대, 수익성 대비 과중한 차입금 부담
이명관 기자공개 2017-04-20 08:34:33
이 기사는 2017년 04월 19일 15: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진중공업이 추진 중인 에너지 3사 재매각이 녹록치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계속된 손실로 인해 매력도가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진중공업 계열 에너지 3사인 대륜발전·대륜E&S·별내에너지는 전부 적자를 냈다. 대륜발전 327억 원, 대륜E&S 457억 원, 별내에너지 113억 원 등 총 순손실 규모가 898억 원에 달한다. 2015년 대비 총 적자 규모는 두배 가량 증가했다. 초기 설비투자로 인해 차입금 규모가 과도한 가운데 수익성이 이자비용을 감당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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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3사 중 대륜발전의 상황이 가장 심각하다. 현금창출력 대비 차입금이 과도하다. 2016년 말 대륜발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장단기 차입금 규모는 5600억 원 수준. 반면 현금창출력은 전년 대비 줄어들었고, 금융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에 머물렀다.
대륜발전의 지난해 상각전 영업이익(EBITDA, 에비타)은 219억 원 정도로 작년 이자비용으로 지불한 260억 원에도 미치지 못한다. 보유 현금성 자산도 56억 원에 불과하다.
차입금 비중이 과중하다 보니 원매자들로선 대륜발전의 지분가치(Equity Value)를 제대로 인정해주기가 쉽지 않은 실정이다. 인수자가 차입금 전부를 다 떠안는 것을 전제로 한다면 오히려 돈을 받고 산다해도 이상하지 않다는 게 업계의 평이다.
별내에너지의 상황도 대륜발전과 비슷하다. 별내에너지 역시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이익으로 이자 비용을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 별내에너지의 지난해 에비타는 107억 원 가량 된다. 반면 작년 차입금에 대한 금융비용으로 지출된 자금은 이보다 많은 124억 원 수준이다.
그나마 지난해 매각 당시 상대적으로 현금흐름이 안정적이라고 평가받던 대륜E&S의 사정도 나빠졌다. 대륜E&S는 향후 일정한 수익 창출을 기대할 수 있다는 평을 받았던 곳이다.
대륜E&S는 지난해 영업활동현금흐름이 대폭 감소했다. 대륜E&S의 작년 영업활동현금흐름은 94억 원으로 전년 대비 85%나 줄어든 규모다. 대여금의 상환과 차입금이 증가하면서 이자 비용이 늘어난 영향 때문이다. 대륜E&S의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은 207%대로 1년 사이 50% 포인트나 증가했다.
KDB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2015년 11월 한진중공업과 자율협약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본격적인 절차에 들어간 상태다. 당시 체결한 계약에 일환으로 대륜E&S와 대륜발전, 별내에너지가 매물로 나왔다. 작년 한 차례 매각에 나섰지만, 원매자들과 매각자 측 간 가격 눈높이가 맞지 않아 실패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발전·에너지사업은 인허가 사업이기 때문에 진입장벽이 높고 안정적인 현금창출력을 낼 수 있지만 초기 설비투자로 인해 과도한 차입금을 안고 있다"며 "이를 감안해 원매자는 지분가치를 인정해주기 어렵고, 반면 매각자는 투자금 회수를 생각하다 보니 거래 가격을 두고 시각차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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