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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원양자원 상장폐지, 中기업 IPO '직격탄' [Market Watch]금융당국·거래소 심사 '깐깐'…주관사 '옥석가리기 능력' 주목

김병윤 기자공개 2017-04-24 06:34:00

이 기사는 2017년 04월 19일 16: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국원양자원이 국내 증시에서 퇴출될 위기에 놓이면서 상장을 추진 중인 중국기업들에 적지 않은 타격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고섬 사태 후 한층 강화된 금융당국의 심사를 충족시키기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유독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중국기업에서 잡음이 일자 중국기업의 코스피 입성은 사실상 힘들어졌다는 분위기다.

중국 기업 IPO 주관업무에 뛰어든 국내 증권사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중국기업에 대한 검증능력이 하우스별 차별화를 가속화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앓는 이' 중국원양자원, 결국 퇴출 위기

지난 18일 한국거래소는 중국원양자원의 주권이 상장폐지 기준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중국원양자원은 외부감사인인 신한회계법인으로부터 감사의견 거절을 받았다. 신한회계법인은 우발채무·소송사건에 적합한 검토절차를 수행하지 못했고, 자본금이 잠식돼 기업의 존속여부에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중국원양자원을 둘러싼 잡음은 지난해부터 일었다. 중국원양자원은 중국원양자원은 지난해 반기보고서에서도 계속기업 가정에 대한 불확실성 등에 감사의견 '거절'을 받았다. 지난해 7월에는 거래소로부터 불성실공시법인·관리종목으로 지정받았다. 중국원양자원이 공시한 자회사 파업에 따른 생상 중단·차입금 미상환 소송 등이 허위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원양자원의 증시 퇴출 위기는 지난해 허위공시 사태 때부터 예견됐다"며 "그 여파에 중국기업에 대한 투자심리가 악화된 터라 기상장된 중국기업에 대한 추가적인 충격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금융당국·거래소 눈높이 ↑

중국원양자원의 증시 퇴출 위기에 가장 크게 영향을 받을 주체는 앞으로 IPO를 준비 중인 중국기업이다. 현재 화장품 원료생산업체 컬러에이와 유기농 사료업체 그린소스가 한국거래소에 예비심사를 청구한 상태다. 상반기 5곳 내외 기업이 추가적으로 거래소 예비심사를 청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한동안 맥이 끊긴 중국기업의 국내 증시 상장이 지난해 활기를 보였지만, 증권신고서 작성이나 예비심사가 상당히 까다로웠다"며 "이번 중국원양자원 사태에 금융당국과 거래소의 심사기준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중국고섬과 중국원양자원 모두 유가증권상장사에서 문제가 발생했다"며 "차이나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해서도 2세대 중국기업의 유가증권시장 입성이 절실한 상황에서 아쉬운 대목"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제 중국기업이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한다는 게 사실상 불가능해진 분위기"라며 "시장 선택의 폭이 좁아진 것은 국내 자본시장의 매력도를 떨어뜨리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주관사 실사능력 주목

이번 사태로 인해 국내 IB들의 차별화가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부실기업 상장 주관사'라는 불명예스러운 이력은 해당 증권사의 영업력을 떨어뜨릴 수밖에 없다.

제도적 불이익 역시 하우스 간 차별화를 심화할 수 있다. 코스닥시장 경우 부실기업을 상장 주관한 이력이 있는 증권사가 다른 해외기업을 상장 주관할 때 해당 기업에 대한 심사기한이 1개월 간 연장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기업과 관련한 사항은 유독 시장의 관심을 많이 받고 있다"며 "최근 많은 증권사가 중국 IPO에 뛰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기업 부실은 하우스별 차별화를 심화할 요건이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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