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KB인베스트, 농금원에 '깜짝 카드' 제시펀드 투자기구 'PEF→농식품투자조합'…돌발 제안 '변수'
양정우 기자공개 2017-04-25 08:07:31
이 기사는 2017년 04월 21일 16시4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농업정책보험금융원의 정기 출자사업에 도전한 'KB증권-KB인베스트먼트(Co-GP)'가 '깜짝 카드'를 제시했다. 농식품펀드 투자기구로서 농식품투자조합을 내세우는 예상 밖의 결정을 내렸다.21일 벤처캐피탈업계에 따르면 KB증권과 KB인베스트는 농업정책보험금융원(이하 농금원)에 농식품투자조합 형태로 농식품펀드(200억 원 규모)를 조성한다는 제안서를 제출했다.
KB증권은 옛 현대증권(합병 전) 시절부터 줄곧 농식품펀드 투자기구로 사모투자펀드(PEF)를 고집해왔다. 현재 유안타인베스트먼트와 공동 운용하는 '현대-동양 농식품 사모투자전문회사'도 역시 PEF다. 지난해 농금원 출자사업에 도전했을 때도 모두 PEF로 펀드를 만들 예정이었다.
사실 KB증권이 PEF만 내세운 이유는 농식품펀드에 문을 두드린 배경과 맞닿아 있다. 과거 현대증권은 PEF 운용 실적(트랙레코드)을 쌓기 위해 농식품펀드에 매달렸다. 대형 PEF의 운용사(GP) 자리를 따내려면 무엇보다 트랙레코드가 필요하다. 본격적으로 PEF 시장에 뛰어 들기 앞서 농식품펀드로 경험을 쌓으려했다.
하지만 이번 출자자업에서는 농식품투자조합을 투자기구로 선택하는 결단을 내렸다. 단순히 'PEF 실적 쌓기'가 아니라 농식품 섹터를 중요 투자 영역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벤처투자업계는 공동 GP인 KB인베스트의 입김도 반영된 결과로 관측한다. 그동안 KB인베스트는 농식품 섹터의 벤처와 비즈니스에 대한 자체 검증을 벌여왔다. 국내 시장에서 성장 가능성을 확인한 뒤 반년 가까이 이번 출자사업을 준비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KB인베스트는 다른 벤처펀드를 통해 농식품 벤처와 스타트업에 꾸준히 투자해왔다"며 "글로벌 시장에서 선전하는 '어그테크(AgTech, 농업과 테크놀로지의 합성어)'를 분석하며 농식품 산업의 잠재력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KB증권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정기출자까지 1년 사이 벌써 3차례나 농식품펀드에 도전했다. 앞선 2번의 도전에서는 결국 GP로 낙점을 받지 못했다. 농식품투자조합으로 투자기구를 바꾼 선택이 묘수인지, 조만간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이달 말 농금원은 정기 출자사업의 결과를 발표한다. 'KB증권-KB인베스트'는 농림축산식품(일반) 분야에 도전했다. 'NH투자증권-NH농협은행(Co-GP)', 나우IB캐피탈, 센트럴투자파트너스, 타임와이즈인베스트먼트 등 쟁쟁한 후보와 경합을 벌이고 있다. 향후 GP로 선정된 2곳은 총 400억 원 규모로 농식품펀드를 조성해야 한다.
KB증권은 이번 출자사업에서 내심 GP 자리를 따낼 것으로 기대한다. 무엇보다 KB금융그룹 계열인 두 회사는 펀드레이징 측면에서 경쟁사를 압도하고 있다. 출자제안서를 제시하면서 다른 출자자의 투자확약서를 빠짐없이 제출하기도 했다.
농금원은 농식품펀드의 투자기구로서 농식품투자조합뿐 아니라 PEF를 허용하고 있다. PEF는 투자 규모에 대한 제약이 없어 대형 딜을 소화하는 장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농식품투자조합의 경우 펀드총액의 20% 이상을 투자처 1곳에 쏟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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