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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인캐피탈, 휴젤 인수금융 4000억 조달 가능 현금창출력 기준 1500억, 순현금 담보 2500억 대출 예상

정호창 기자공개 2017-04-27 11:37:43

이 기사는 2017년 04월 24일 15: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상장 의약품 제조업체 휴젤의 경영권 지분 인수를 추진 중인 베인캐피탈(Bain Capital Private Equity)이 인수자금 9300억 원 중 40% 가량을 금융권 대출을 통해 마련할 것으로 관측된다. 투자은행(IB)업계에선 휴젤의 현금창출력과 거래구조, 베인캐피탈이 확보할 지분율 등을 감안하면 4000억 원 정도의 인수금융(Loan) 조달이 가능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베인캐피탈은 휴젤 지분 24.36%를 보유한 동양에이치씨 주식 4만 주 전량을 4728억 원에 사들인 뒤, 유상증자와 전환사채(CB) 인수에 4547억 원을 추가 투자할 예정이다. 총 9275억 원을 들여 베인캐피탈이 최종적으로 확보하게 될 휴젤 지분율은 45.32%다.

IB업계에선 베인캐피탈이 인수자금의 40~50%를 금융권 대출로 조달해 레버리지 효과(Leverage Effect)를 통해 수익을 극대화하는 사모투자펀드(PEF)라는 점을 근거로 이번 휴젤 딜에서도 투자액의 상당수를 금융권 인수금융(Loan)을 통해 마련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휴젤은 지난해 1242억 원의 매출을 올려 632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현금창출력을 나타내는 상각전 영업이익(EBITDA)은 680억 원을 기록했다. 재무구조가 우량해 사실상 무차입 경영상태이며, 지난해 말 기준 순현금 1038억 원을 보유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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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에서 지분을 담보로 지원하는 인수금융(Loan) 한도는 통상 해당 기업 현금창출력의 5배 정도다. 이를 기준으로 산출한 휴젤의 인수금융 한도는 3400억 원이며, 베인캐피탈 보유지분 45.32%를 감안하면 1500억 원 가량 대출이 가능하다.

이번 딜의 특징은 베인캐피탈이 지불하는 인수대금의 절반 정도가 유상증자와 CB 인수를 통해 기존 대주주가 아닌 휴젤 내부로 유입된다는 점이다. 거래 종결 후 휴젤이 보유하게 되는 현금성 자산은 기존 순현금 1038억 원에 베인캐피탈 수혈액 4547억 원을 더해 총 5585억 원에 달한다. 베인캐피탈 지분율을 감안하면 이 같은 현금성 자산을 근거로 2500억 원 수준의 인수금융 조달이 가능할 것이란 게 IB업계의 분석이다.

현금 창출력과 순현금 재무구조 등을 기초로 베인캐피탈이 금융권에서 총 4000억 원 정도의 차입금 조달이 가능한 셈이다. 이는 베인캐피탈의 휴젤 경영권 지분 인수대금 9275억 원의 43%에 해당하는 액수다.

시장 예상처럼 4000억 원을 인수금융으로 조달할 경우 나머지 5275억 원은 베인캐피탈이 운용 중인 펀드 자금과 상환전환우선주(RCPS)와 같은 메자닌 투자금으로 마련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인수금융 조달의 관건은 금융 주선사들의 내부승인이 될 전망이다. 휴젤의 현금창출력에 대해선 안정적이란 평가가 중론이라 여신승인 문제가 불거질 가능성이 희박하나, 증시에 상장된 휴젤 주식에 대한 베인캐피탈의 인수 밸류에이션이 높다는 점에서 이견이 제기될 수 있다.

인수합병(M&A) 발표 전 휴젤 주식의 시가 기준 기업가치(EV)가 지난해 에비타의 16배에 달하고, 구주 인수와 유상증자·CB 인수를 모두 포함한 베인캐피탈의 인수 밸류에이션이 에비타 배수(EV/EBITDA) 22배에 이르는 점이 보수적인 국내 금융사들의 여신위원회에서 리스크 논의 대상이 될 가능성이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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