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영필의 미샤 Exit]'278억 포기' 잔여지분 3.7% 노림수는④공동의결권 확보, 추가 차익 기대…경영 안전판 효과도
박창현 기자공개 2017-04-26 08:01:57
이 기사는 2017년 04월 25일 16시2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서영필 에이블씨엔씨 회장이 보유 지분을 전량 처분하지 않고 일부 남겨둔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잔여 지분은 서 회장과 새주인인 IMM프라이빗에쿼티(이하 IMM PE) 모두의 이해관계를 충족시키는 도구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서 회장은 지분 매각 후에도 경영에 직접 참여할 예정이다. 기업 가치 제고에 성공할 경우, 잔여 지분 가치도 올라가는 만큼 다시 한번 재산 증식 기회를 잡을 수 있다. IMM PE 또한 서 회장을 공동 주주이자 사업 파트너로 두면서 인력 이탈과 영업망 붕괴 등 돌발 변수를 사전에 차단했다는 분석이다.
서 회장은 최근 보유 중인 에이블씨엔씨 주식 431만 3730주(25.54%)를 IMM PE가 설립한 투자회사에 매각했다. 주당 매매가는 4만 3636원이며, 총 거래 금액은 1882억 원이다.
거래 완료 후 서 회장 보유 지분율은 29.31%에서 3.77%로 크게 줄었다. IMM PE와 거래 때 보유 지분을 전량 다 팔지 않고 일부 지분을 남겨둔 셈이다.
IMM PE는 서 회장과의 경영권 주식 양수도 계약 체결 직후 곧바로 일반 주주들을 대상으로 공개 매수에 착수했다. 공개 매수를 통해 지분을 최대 87.27%까지 늘리겠다는 복안이다. 최대주주가 경영권 안정과 지배력 강화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점에서 잔여 지분 3.77%의 전략적 가치는 더 떨어질 수 밖에 없다. 말 그대로 소수 지분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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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여 지분 보유의 미스터리를 풀어줄 열쇠는 바로 '주주간 계약'에 있다. 서 회장과 IMM PE는 주주간 계약을 체결하면서 향후 에이블씨엔씨 이사 선임 때 공동 의결권을 행사하기로 합의했다. 사실상 공동 경영 파트너십을 맺은 모양새다.
한 배를 탄 상황에서 서 회장이 보유한 잔여 지분은 양 측 이해관계를 모두 충족시키는 '신의 한 수'로 평가받고 있다. 서 회장에게는 추가적으로 재산 증식을 할 수 있는 동기부여 장치가, IMM PE에게는 경영 안정화를 꾀할 수 있는 안전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에이블씨엔씨 주가는 한 때 K-뷰티 열풍에 힘입어 6만 원을 넘어기도 했다. 하지만 중저가 화장품 시장 경쟁 심화와 사드(THAAD,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이슈 등 외부 변수로 인해 올해들어 주가가 2만 원 때까지 떨어졌다. 다만 사드 사태가 진정 국면에 접어들면서 불확실성 해소에 대한 기대감이 점차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변혁기에 서 회장이 다시 한 번 반등 기회를 잡는다면 재산 증식 수혜를 볼 수 있다. 주가 상승시 잔여지분 가치 또한 높아지기 때문이다. 서 회장이 이번에 잔여 지분을 모두 팔았다면 278억 원의 현금을 손에 쥘 수 있었다. 궁극적으로 기회비용 이상의 자금 회수가 1차 목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IMM PE 또한 서 회장을 공동 주주로 남겨두면서 경영 안전판을 확보하게 됐다는 분석이다. 서 회장은 에이블씨엔씨를 설립하고 '미샤' 브랜드를 히트시킨 장본인이다. 서 회장의 입지가 워낙 절대적이기 때문에 갑작스런 경영권 매각이 내부 인력 이탈과 영업망 붕괴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었다. 하지만 IMM PE가 창업주를 우군으로 두는 전략적 판단을 내리면서 내부 동요와 혼란을 사전에 차단하는 효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사모투자 업계 관계자는 "최고 경영자의 영향력이 큰 원맨 컴퍼니의 경우, 잔여 지분을 남기고 경영권 거래를 하는 사례가 많다"며 "미샤 또한 서영필 회장이 갖는 상징성이 워낙 크기 때문에 PEF가 이 같은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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