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7년 04월 26일 14시4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태광산업이 지난해 개성공단 폐쇄조치에 따라 회수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손상차손 금액을 약 430억 원으로 인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성공단 관련 손상차손 반영으로 기타비용이 1170억 원으로 치솟으면서 지난해 태광산업은 62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26일 태광산업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포괄손익계산서 상의 기타비용은 1171억 원으로 기록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기타비용(303억 원)과 비교할 때 4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기타비용은 이자비용, 외환차손, 외화환산손실, 유형자산 처분손실 등 영업 외적으로 발생한 비용을 기록하는 계정이다. 지난해 기타비용이 급격하게 증가한 것은 개성공단 폐쇄조치에 따른 손상차손 인식 및 대손상각비 등이 반영된 데 따른 것이다.

*출처: 금융감독원

태광산업이 2008년 말 개성에 설립한 생산법인인 태광산업㈜개성은 지난해 2월 정부가 전격적으로 개성공단 폐쇄 조치를 내리면서 공장 가동이 불가능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

태광산업은 이에 따라 개성법인 장부가액인 33억 5800만 원을 전액 손상차손으로 인식했다. 생산활동 중단 등에 따른 유형자산 손상차손은 304억8700만 원으로 반영했다. 개성법인과 관련된 장기대여금 88억 7400만 원 및 미수금 1억 3400만 원은 기타 대손상각비로 반영했다.

태광산업이 개성공단 폐쇄 조치로 인해 손상차손 및 기타 대손상각비로 인식한 총액은 428억 5300만 원에 이른다. 전체 기타비용 1171억 원의 3분의 1에 해당한다.

태광산업 관계자는 "기타비용에서 가장 많은 금액을 차지하는 것은 외환차손 및 외화환산 손실이고, 그 다음으로 규모가 큰 게 개성법인과 관련한 손상차손과 대손상각비"라면서 "외환차손 등은 환율 변동으로 해마다 발생하는 것이지만, 개성공단 폐쇄조치로 손상차손은 일회성으로 규모가 크게 인식되면서 기타 비용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태광산업이 지난해 기타비용 계정으로 잡은 1171억 원은 판매비와관리비 계정(916억 5718억 원)과 맞먹는 수준이었다. 태광산업은 판관비를 제외하고 432억 1736만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지만, 기타비용이 급격하게 증가하면서 62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태광산업 관계자는 "개성공단 내 생산법인은 작게나마 매년 흑자를 내던 곳이었다"면서 "급작스런 공단 폐쇄로 흑자를 내던 법인이 통째로 날아가면서 지난해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태광산업 개성법인은 원사 8000톤 및 마대 1000톤의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다. 2015년 기준 아크릴 방적사 7778톤 및 마대 301톤을 생산했던 개성법인은 지난해 2월 공단이 폐쇄되면서 방적사 820톤, 마대 12톤을 생산하는 데 그쳤다. 다른 공장에 방적사 및 마대 생산라인을 갖추지 못한 태광산업은 현재 해당 제품 생산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