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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길상권 '망리단길'의 미래 [WM라운지]

유민준 신한은행 미래설계센터 부동산팀장공개 2017-05-02 09:01:58

이 기사는 2017년 04월 27일 11: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MBC에서 하는 '나혼자산다' 프로그램의 육중완으로 인해 더 유명해졌던 망리단길로 불리는 망원동상권 내 한 건물이 최근 3.3㎡ 당 약 5000만 원에 매매가 이뤄졌다. 2~3년 전만해도 2종일반주거지역이 토지기준 3.3㎡당 2000만 원 내외에 불과했지만 최근 가격 상승이 이루어지고 있다.

본 건물은 공시지가가 10억 4000만 원에 불과했지만 매매가는 33억 8000만 원으로 공시지가 대비 매매가는 3.3배였다. 공시지가대비 매매가가 높다는 지역인 강남구 신사동, 청담동 등이 약 2.5배 내외 인 것에 비교하면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이는 최근 들어 급격하게 매매가가 상승했다는 의미다. 한편으론 상권의 성장세가 높다는 말로도 해석할 수 있다. 게다가 이 지역의 상업용 건물은 홍대나 강남지역과 달리 과거 손바뀜이 거의 없이 원주민 소유가 대부분이었지만 최근 들어 매수세가 붙으면서 거래도 종종 이뤄지고 있다.

망리단길은 망원동과 경리단길의 합성어로 망원역 2번 출구 이면에 있는 포은로를 중심으로 형성돼있다. 보통 상권이 지하철역을 중심으로 형성돼 있는 것과는 달리 망원시장 방향으로 뻗어나온 '포은로'가 중심축이다.

이 좁다란 골목길에 소규모 맛집 등 가게들이 모여 있고 가게마다 줄을 서는 사람으로 붐비고 있다. 원래 포은로 일대는 주택가였지만 홍대, 합정, 연남동에서 장사를 하던 상인들이 높은 임대료로 인해 망원동으로 옮겨오면서 상권이 형성되기 시작했다. 노후화된 주택들과 색바랜 간판을 건 오래된 가게들이 여전히 많지만 곳곳에 세련된 인테리어를 한 독특한 카페 음식점 등이 늘고 있다.

망원동상권의 활성화는 SNS와 방송의 힘이 가장 크다고 할 수 있다. 획일화된 상권보다는 새롭고 개성있는 문화가 있는 장소를 찾는 젊은이들이 SNS를 통해 실시간으로 정보를 주고 받고 망리단길을 찾아 오고 있다. 최근 2~3년 동안 임대료 상승률은 연 20%에 달하는 등 임대료도 지속적으로 오르는 추세다.

가로수길, 세로수길, 삼청동길, 경리단길 등 길에 대중들이 관심 갖는 이유는 과거에 대한 향수,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문화에 대한 그리움이 복합적으로 나타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재개발이나 재건축 등으로 인해 대규모 오피스와 아파트 같이 현대적이고 편리한 건물이 들어서서 동네의 획일성이 사라지고 과거의 문화가 깃들어져 있는 골목이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인터넷, SNS, 모바일 등의 발달로 대중의 접근성이 개선됐고 망리단길처럼 주목받지 않았던 골목들이 대중들의 관심을 받으면서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것이다. 상권 발달과 소비트렌드의 변화가 빨라진 것이 결국 부동산의 가격과 임대료에도 영향을 줬다.

과거와 달리 상권 활성화에 걸리는 시간이 단축되면서 미래가치를 파악해 부동산투자의 성공을 이루는데도 긴 시간이 필요하지 않게 됐다. 그러나 상권의 쇠퇴도 그만큼 빠르게 진행된다. 단기간에 손해 볼 가능성도 높아졌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이런 상권들의 주 소비층이 유행에 민감한 20~30대기 때문에 망리단길처럼 급히 성장하는 상권은 오히려 투자에 더욱 신중을 기울여야 된다.


유민준 신한은행 팀장

코넬대학교 석사(빌딩경영학)
CFP(국제공인재무설계사)
국토해양부 자산운용전문인력
부동산투자자문 전문인력
現 신한은행 미래설계센터 부동산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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