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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치인베, 에치디프로 블록딜…M&A 일환 주당 1만원에 33만 8947주 매각…IRR 약 15%

류 석 기자공개 2017-03-13 08:20:48

이 기사는 2017년 03월 09일 15:5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메디치인베스트먼트(이하 메디치)가 2년 전 투자한 에치디프로의 보유 지분 전량을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로 매각했다. 최근 진행하고 있는 경영권 매각작업에 사실상 중개자 역할을 담당하면서 최대주주측과 함께 주식 처분 기회를 얻은 것으로 보인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메디치는 최근 보유하고 있던 에치디프로의 지분 33만 8947주를 '코어키밸류제1호투자조합'에 매각했다. 거래단가는 주당 1만원으로 총 33억 8000만 원을 회수했으며, 투자 원금 대비 약 9억 원의 차익을 기록했다. 내부수익률(IRR)은 약 15% 정도다.

현재 비오케이창업투자 외 1인은 경영 참여 목적의 에치디프로 지분 인수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월 현 에치디프로의 최대주주인 아이디스외 2인(정진호, 김영달)으로부터 에치디프로의 주식 231만 5910주(지분율 19.68%)를 약 268억 8800만 원에 양도받기로 계약했다. 주당 매입 단가는 1만 1610원으로, 비슷한 시기 메디치가 매각한 주당 단가보다는 다소 높다. 코어키밸류제1호투자조합은 에디치프로의 M&A 과정에 참여한 재무적투자자(FI)다.

벤처캐피탈업계 관계자는 "메디치가 보유한 지분은 경영권 프리미엄이 없는 2대 주주의 지분이었기 때문에, 비오케이창투가 최대주주로부터 매입한 단가보다는 다소 할인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메디치는 2015년 5월 '메디치 중소-중견 녹색 성장사다리 창업투자조합(약정총액 : 200억 원)'를 통해 에치디프로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전환상환우선주(RCPS) 20만 7142주를 인수했다. 또 기존 투자자가 보유중이던 보통주 13만 1805주도 인수했다. 당시 주당 매입 단가는 7375원, 총 투자금은 약 25억 원이었다.

투자 약 5개월 후인 2015년 10월 코스닥 상장에 성공한 에치디프로는 메디치의 기대와는 다르게 부진한 주가 흐름을 이어왔다. 상장 이후 계속해서 공모가인 8900원 보다 낮은 가격에 시장에서 거래됐다. 상장 이후 큰 차익을 노렸던 메디치는 기대보다 낮은 주가 계속된 탓에 매각 타이밍을 놓쳤다. 2016년 말 에치디프로의 주가는 공모가격의 절반 수준까지 떨어졌다.

메디치는 투자 손실을 면하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에치디프로의 M&A 카드를 수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공교롭게 에치디프로가 M&A를 막 추진할 무렵인 지난해 말 주가는 급격히 상승했다. 지난해 11월 4000원 선까지 떨어졌던 주가가 연말부터 지속적으로 상승해, 최근에는 주가가 1만 3000원 선을 돌파했다.

메디치 관계자는 "에치디프로가 상장 이후 실적이 부진해 탓에 주가가 계속해서 하락해 엑시트 시기를 늦춰왔다"며 "최근 몇몇 투자사에서 에치디프로에 대한 M&A 요청이 있었고, 대주주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최근 예상치 못하게 에치디프로의 주가가 급격히 상승했지만, 투자회사로서 적절한 시점에 좋은 가격으로 인수 대상자에게 엑시트 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향후 비오케이창업투자와 전략적투자자(SI)로 참여하는 케이에스와이가 에치디프로의 최대주주 지분을 매입해 인수 작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오는 21일 열리는 에치디프로의 주주총회 당일이 주식 양수도 계약의 잔금 지급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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