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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수익률 관리 위원회 역할은 [판매사 펀드 라인업 분석] 김천덕 우리은행 WM추진부 상품개발리서치팀장

장소희 기자공개 2017-05-15 09:31:00

이 기사는 2017년 05월 04일 11: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천덕 우리은행 팀장
우리은행의 펀드 전문가 김천덕 WM추진부 상품개발리서치팀장(사진)은 펀드 뿐만 아니라 은행에서 판매하는 상품을 두루 개발해 온 '상품개발통'이다. 상품개발업무는 개인연금영업전략부에 있던 시절 시작했지만 그 전에 트레이딩부에서 외환딜러를 맡는 등 글로벌 시장 상품이나 파생상품에 대해서도 경험이 풍부하다. 본격적으로 상품개발부에서 근무한 것은 2010년부터고 펀드 라인업을 맡고 있는지는 벌써 5년이 됐다.

김 팀장은 우리은행이 펀드 판매를 확대하기 시작한 2013년을 중요한 시점으로 기억하고 있다. 금융위기 이후 쪼그라들었던 펀드시장이 다시 기지개를 펴는 이 때 우리은행은 다소 보수적으로 열어뒀던 펀드 라인업을 '오픈 아키텍처(open architecture)' 방식으로 바꾸고 고객의 선택권을 중시해 다양한 상품을 라인업에 걸었다.

"당시 펀드슈퍼마켓이 생기는 등 금융위기 이후 시장이 확대되면서 재형저축펀드, 소득공제장기펀드 등 다양한 상품들이 나왔고 연금저축제도가 개편되면서 관련된 펀드도 많이 나왔다. 그때부터 금융권을 중심으로 자산관리 상품에 대한 필요성이 커졌고 우리은행도 이 때 라인업을 많이 확충했다."

최근에는 당시와는 또 다른 기준을 앞세우고 있다. 다름 아닌 고객 수익률이다. 과거에는 은행에서 상품의 다양성을 갖추는데 초점을 뒀던 반면 지금은 고객들이 제대로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상품을 라인업에 걸고 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데 힘을 쏟고 있다.

"기존에 판매했던 고객들에게는 리밸런싱 시점이 중요하고 신규로 가입하는 고객들에게는 펀드의 밸류에이션이 높은지 낮은지를 판단하는 일이 중요하다. 결국 고객 수익률을 지키고 높이는 것이 펀드 담당자들의 1순위 가치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우리은행은 올초부터 '수익률 관리 위원회'를 꾸렸다. 한달에 두번 정도 개최되는 이 위원회의 가장 큰 역할은 펀드의 수익률을 중심으로 성과를 체크해 리밸런싱 대상이 되는 하위 펀드를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 고민하는 일이다.

"신규상품을 라인업에 올릴 때에는 애초에 하위 평가를 받은 운용사는 배제시킨다. 상위 30% 펀드 위주로 선정된다. 수익률 관리 위원회에서는 라인업에 있는 펀드들을 리뷰하면서 하위 수익률을 기록한 펀드 대상으로 가입자들의 리밸런싱 등 사후관리를 어떻게 할 것인지 고민한다. 하지만 판매를 중단하는 결정은 굉장히 조심스럽게 하는 부분이다. 투자는 운용성과도 중요하지만 타이밍도 중요해서 판매 중단 되더라도 시황이 바뀌고 운용성과가 바뀌면 재오픈하는 식으로 유연성을 뒀다."

최근에는 공모펀드 시장이 급속도로 위축되고 있어 이 시장을 어떻게 다시 활성화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도 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기준으로 공모펀드 설정 규모가 6조 3000억 원을 넘어서며 국민은행과 미래에셋대우에 이어 톱(Top) 3에 드는 대형 판매사로서 책임감을 무겁게 느끼고 있다. 이는 우리은행 펀드 전문가 김 팀장에겐 더욱 절실히 와닿는 부분이다.

"공모펀드는 만만치 않은 시장이다. 신탁이 성장하면서 공모펀드 시장이 만만치 않아졌다. 주식시장이 오르면서 오히려 펀드에서는 환매가 많아지고 시장이 작아졌다. 최근에는 공모펀드를 어떻게 활성화할 것인가에 대해서도 고민한다. 결국 집중적인 마케팅이 필요하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 든다. 기존에 안정적으로 운용되는 상품에 선택과 집중해서 판다면 고객들도 공모펀드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킬 수 있을 것이다."

우리은행 WM추진부는 공모펀드 시장을 활성화하고 보수적이었던 은행 고객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다양한 펀드를 개발하는데 한창이다. 자산운용사가 수익률에 더 주의를 기울여줄 수 있는 목표전환형 펀드도 여러개 론칭했고 은행 고객의 성향에 맞게 확실하고 안정적인 수익 기회를 제공하는 펀드도 최근 내놨다. 이달 판매를 시작한 '미래에셋배당프리미엄 목표전환형'과 '키움뉴스마트 목표전환형'이 여기에 해당한다.

이보다 더 다양한 분야로 눈을 넓히고 있다. 글로벌시장이나 외환, 파생상품 등을 두루 다뤘던 김 팀장의 경험과 노하우가 십분 반영되는 영역이기도 하다. 최근 우리은행에서 인기몰이에 나섰던 뱅크론 펀드나 달러 관련 상품들, 부동산 펀드 등에서 많은 기회를 찾고 있다.

"미국 금리가 인상되면 대출금리도 올라가는데 국내 금리와는 차이가 생긴다. 이것을 구조화해서 만기가 있는 펀드를 만들면 일반 채권과 거의 똑같아진다. 우리가 많이 판매했던 해외 뱅크론 펀드들이 이런 식인데 뱅크론은 이미 미국에서 큰 시장이라 소싱이 어렵지 않다. 우리가 원하는 등급과 조건에 맞춰 새로운 건을 보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조정을 받지만 장기적으로는 인상될 것이라는 달러 환율 하우스뷰에 따라 달러상품이나 역외펀드도 관심을 두고 있는 분야다. 원달러 환율 파생결합사채(DLB)와 달러 표시 주가연계펀드(ELF) 등은 우리은행이 꾸준히 발행하고 있는 상품 중 하나다.

날로 커지는 사모펀드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에 따라 앞으로는 사모상품 라인업을 보강하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전반적으로는 라인업이 잘 되있는 편인데 사모 구조화 상품 쪽을 보강할 예정이다. 공모와 사모 둘 다 라인업을 담당하고 있는데 사모로는 구조화된 상품을 고객들에게 제안하기 보다 편리해 확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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