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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그룹 연지동 사옥 26일 입찰 코람코자산운용 매각, 개발 가능해 시행사 등 관심

김창경 기자공개 2017-05-17 16:35:51

이 기사는 2017년 05월 12일 10: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그룹이 임차해 사용하고 있는 서울 종로구 연지동 사옥(사진) 매각 입찰이 시작된다. 코람코자산운용이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이다. 부지가 넓고 개발이 가능해 시행사 등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코람코자산운용은 오는 26일 현대그룹 사옥 매각을 위한 입찰을 진행한다. 코람코자산운용은 지난 2012년 '코람코퍼스텝 현대그룹빌딩 사모 부동산 투자신탁 제9호'를 통해 현대그룹으로부터 해당 건물을 2262억 원에 매입한 후 5년 만에 투자회수에 나섰다. 매각 주관은 삼정KPMG가 맡았다.

현대그룹 연지동 사옥 26일 입찰

현대그룹은 2012년 사옥을 매각하면서 매각후재임대(세일앤리스백) 방식으로 6년 임대차계약을 맺었다. 임대인의 의사에 따라 추가 4년 연장이 가능한 조건이었다. 현대그룹이 지금까지 5년간 건물을 사용했으니 최대 5년의 계약 기간이 남아있는 셈이다.

현대그룹 사옥 대지면적은 1만 1180㎡로 호텔, 오피스빌딩, 공동주택 등으로도 개발이 가능하다. 허용된 용적률(연면적/대지면적*100)은 600%인데 반해 현재 용적률은 278% 수준이다. 이론적으로 연면적 기준 지금보다 2.16배 큰 건물을 지을 수 있다. 건폐율(건축면적/대지면적*100)은 최대 60%인데 현대그룹 사옥은 23%에 불과하다. 현대그룹 사옥은 법정 허용 기준보다 대지 활용도가 낮다.

업계 관계자는 "오피스텔을 짓는다면 1000세대 이상 입주가 가능한 규모"라며 "오피스빌딩 투자를 목적으로 하는 업체 외에도 개발을 원하는 시행사 역시 관심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거래가 완료되면 코람코자산운용은 대규모 이익을 거둘 전망이다. 현대그룹 사옥의 연면적은 총 5만 2476㎡다. 최근 도심지역(CBD)에서 오피스빌딩은 3.3㎡당 2200만~2500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현대그룹 사옥이 CBD 핵심에서 다소 벗어나 있다는 점, 건물이 오래 됐다는 점 등을 반영해 보수적으로 3.3㎡당 2000만 원을 적용해도 900억 원이 넘는 차익이 발생한다.

현대그룹이 사옥을 되찾을지는 지켜봐야 한다. 현대그룹은 구조조정 목적으로 건물을 매각하면서 우선매수권을 확보했다. 그러나 현대상선의 주인이 채권단으로 바뀐 지 얼마 되지 않았고 다른 계열사도 실적 향상에 힘쓰고 있는 만큼 자체 자금으로 사옥을 매입하기 쉽지 않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현대그룹 사옥은 1992년에 준공됐다. 삼성카드 사옥으로 사용되다가 주인이 2008년 현대그룹으로, 2012년 코람코자산운용으로 변경됐다. 현대그룹 사옥은 동관(지하 4층~지상 12층)과 서관(지하 4층~지상 16층) 2개 동으로 구성됐다. 2010년 192억 원을 들여 전기 공사, 엘리베이터 공사, 설비 공사 등 대수선을 마쳤다. 공실은 없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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