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트론,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 1위 아성 흔들리나 1분기 매출 급감…파워로직스 등 경쟁사, 맹추격
이경주 기자공개 2017-05-22 08:28:41
이 기사는 2017년 05월 19일 13: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카메라모듈 최대 벤더로 유명한 파트론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압도적이었던 후발주자들과의 매출 격차가 올해 들어 급격히 좁혀지고 있기 때문이다. 갤럭시노트7 단종 악재가 플래그십 모델에 사업이 편중 된 파트론에게 유독 큰 타격을 준 것인 원인이다.파트론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1802억 원, 영업손실 29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7.4%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도 8.4%에서 마이너스 1.6%로 10% 포인트나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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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후발주자들은 매출 면에서 정반대 실적을 거뒀다. 업계 2위 파워로직스는 같은 기간 매출이 1607억 원으로 20.6% 늘었고, 3위 엠씨넥스는 1485억 원으로 70.3% 폭증했다.
덕분에 파트론과 후발자들과의 매출 격차도 급격히 줄게 됐다. 파트론은 지난해 1분기 만해도 매출이 2481억 원으로 파워로직스(1332억 원)보다 2배 가까이 많았지만 올해 1분기 양사 격차는 불과 195억 원으로 좁혀졌다.
3위 엠씨넥스와의 매출 격차는 더 큰 폭으로 좁혀졌다. 지난해 1분기는 파트론이 엠씨넥스보다 1608억 원 많이 벌었지만 올해 1분기는 316억 원 차이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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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트론은 과거 수년 간 파워로직스나 엠씨넥스 같은 후발주자들보다 한 등급 높은 공급사로 평가됐었다. 삼성전자 신뢰도가 높아 계열사인 삼성전기보다도 양적으로는 카메라모듈을 더 많이 공급해 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 들어 후발주자들의 추격을 허용한 셈이다.
파트론의 실적 악화는 갤럭시노트7 단종 악재 탓이 컸다. 파트론은 삼성전자 스마트폰 중에서도 최고가인 플래그십 모델용 전면카메라를 항상 메인벤더로 전담해 왔다. 이는 과거엔 파트론을 폭풍성장시킨 원동력이었지만, 지난해엔 단종 악재 타격을 가장 크게 맞게 한 원인이 됐다.
사업이 플래그십 모델에 집중된 탓에 파트론의 부진은 올해 1분기까지 지속됐다. 삼성전자 상반기 플래그십 모델인 갤럭시S8 시리즈까지 전작 대비 한 달 반가량 늦은 4월 말 출시되며 1분기 매출공백이 더 커졌다. 지난해엔 갤럭시S7시리즈가 3월 중순 출시돼 1분기 실적에 상당한 도움이 됐다.
반면 파워로직스나 엠씨넥스는 올해 1분기를 삼성전자 중저가 모델 수주로 버텨냈다. 갤럭시노트7엔 관여하지 않거나 기여도가 적었기에 단종으로 인한 타격도 적었다. 파트론과 후발자들 희비가 엇갈린 이유다.
다행히 파트론은 2분기부터는 실적이 크게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 갤럭시S8 시리즈가 돌풍을 일으키며 사상 최대 판매량이 기대되고 있는 덕이다. 파트론은 갤럭시S8시리즈 2종 가운데 일반형 모델 전면카메라모듈을 메인벤더 지위에서 공급하고 있다.
다만 후발주자들의 추격도 지속될 전망이다. 특히 파워로직스는 지난해까진 중저가모델 카메라모듈을 공급해오다 올해 처음으로 플래그십 공급사로 참여했다. 파워로직스는 갤럭시S8시리즈 대화면모델 전면카메라모듈 메인 벤더다. 갤럭시S8시리즈는 초기부터 대화면모델이 품귀현상을 보일정도로 잘 팔리고 있다. 추세가 지속되면 파워로직스는 일반형모델 메인벤더인 파트론보다 수혜를 더 누릴 수 있다.
엠씨넥스도 파트론과 물량 경쟁을 펼칠 수 있다. 엠씨넥스는 갤럭시S8 일반형모델 서브벤더다. 서브벤더지만 과거 대비 역할이 커졌다는 것이 중론이다. 삼성전자가 노트7 단종사태를 계기로 안정적인 부품공급을 위해 특정업체에 물량이 몰아주지 않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과거엔 메인벤더와 서브벤더 비중이 7대 3 수준이었다면 올해는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물량을 배정하고 있다"며 "카메라모듈 업체들이 고르게 수혜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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