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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보사, 해외만 나가면 손해? [보험경영분석]1분기 해외사업 먹구름…동부·KB 이어 삼성까지 미국시장서 쓴맛

안영훈 기자공개 2017-05-25 10:40:00

이 기사는 2017년 05월 23일 16: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손해보험사들이 해외사업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는 KB손보, 동부화재에 이어 삼성화재까지 쓴맛을 봐야 했다.

◇손보사 해외사업, 수익 감소·적자전환

국내 손해보험사 중 해외진출 최다사인 삼성화재는 현재 중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브라질, 유럽, 미국, 싱가포르, 아랍에미레이트 등 총 11개국에서 해외사업을 추진 중이다.

올해 1분기 삼성화재가 해외사업에서 벌어들인 당기순이익은 22억4500만 원이다. 2015년 1분기 126억 원, 2016년 1분기 30억 원 등 매년 해외사업에서의 수익은 감소추세다.

보험료 수익은 줄고 손해율은 늘어난 탓이다. 실제로 삼성화재의 해외원보험과 해외수재보험의 손해율은 올해 1분기 60.17%로, 전년 동기 대비 12.96%포인트나 상승했다.

현대해상은 지난해 1분기 해외 원보험과 수재보험에서 22억 원의 보험영업손익을 기록했지만 올해 1분기에는 보험영업손익 규모가 7억3000만 원으로 줄었다. 지난해 1분기 48.9%에 불과하던 해외 원보험 손해율이 61.6%로 상승한 탓이다.

KB손보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해외 원보험에서 영업손실이 이어지고 있다. 손해율 관리에 나서면서 손실폭을 크게 줄였지만 여전히 손해율이 110%를 넘어서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양호', 미국 '손실 원흉'

손해보험사의 해외진출 국가 중 최대 규모는 중국 시장이다. 삼성화재, 현대해상, KB손보가 현지 법인 형태로 진출해 있다.

손보사 중국법인의 경우 비록 적은 규모이지만 수익을 내고 있다. 문제는 미국 시장이다.

미국 시장 손실이 불거진 것은 지난 2013년부터로 그 시작은 KB손보(당시 LIG손보)였다. KB손보는 미국 거주 소상공인들에게 일반배상책임보험을 팔았다가 2013~2015년까지 2000억 원이 넘는 손실을 봤다.

KB손보 사태에 묻혀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동부화재도 미국 지점에서 대규모 손실이 발생했고, 지난 2014년 뉴욕지점에 미보고발생준비금(IBNR) 116억 원을 추가로 적립했다.

삼성화재의 미국 시장 손실은 지난해부터 현실화됐다. 손해율이 100% 후반대에 이를 정도로 손실이 커지면서 삼성화재는 미국 사업을 축소키로 했다.

금융감독원 한 관계자는 "손해보험사의 해외지점에 대해서는 본사로부터 자료를 받아 상시적으로 모니터링 하고 있다"며 "현장검사는 주기적으로 특이사항이 있을 경우 이뤄진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은 과거 미국 지점의 손실이 불거지자 동부화재와 KB손보 미국지점에 대한 현장점검을 실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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