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7년 05월 31일 07시4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사(人事)는 기업의 근간이다. 모든 업무는 사람이 한다. '인사가 만사'라는 말은 그래서 나왔다. 삼성 창업주인 이병철 회장이 '의인불용 용인불의(疑人不用 用人不疑)'를 지론으로 삼으며 인사를 경영의 최우선 가치로 둔 건 익히 잘 알려져 있다.기업은 인사를 통해 임직원의 성과를 평가한다. 반대로 책임을 묻기도 한다. 많은 기업이 최적의 인사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적잖은 비용을 들이는 건 객관적인 평가 기준을 정립하기 위해서다. 인사는 때론 기업 전반의 분위기를 바꾸는 데 활용되기도 한다. 정기 인사를 통해 매너리즘에 빠진 임직원에게 새로운 동기를 부여하는 것이 대표적인 예다. 위기에 빠졌던 기업이 인사를 통해 새로운 기운을 얻고, 회생에 성공하는 광경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삼성중공업에게 5월은 악몽과도 같았다. 거제 조선소에서 크레인 충돌, 화재 등의 안전사고가 잇달아 터졌다. 삼성중공업은 사고 수습에 심혈을 기울였다. 박대영 사장은 미국 출장에서 돌아오자마자 유족들을 찾아가 무릎을 꿇었다. 아울러 사고를 유발할 수 있는 모든 잠재 요인을 제거하겠다고 약속했다.
거제 조선소는 지난 15일 조업을 재개했다. 협력사를 포함해 야드에 모인 임직원 전원은 안전에 대해 결의를 다졌다. 하지만 상처가 완전히 아물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듯 싶다. 침체된 분위기는 아직까지 감지된다.
#삼성중공업은 최근 임원 인사를 실시했다. 인사 과정에서 조선소장과 최고재무책임자(CFO)가 교체됐다. 책임을 묻는 인사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앞뒤 정황을 고려할 때 문책성 인사라 여겨질 만하다. 그러나 문책보다는 전반적인 분위기를 쇄신하는 것에 초점이 맞춰진 인사로 보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삼성중공업은 최고 경영자를 축으로 생산을 조선소장에게, 재무·경영관리를 CFO에 전담시키고 있다. 사내이사진도 최고 경영자, 조선소장, CFO로 구성한다. 경영 전반에서 조선소장과 CFO가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크다. 이번 인사에서 승진자는 4명에 불과했다. 최소화한 인사 명단에 조선소장과 CFO를 포함시킨 건 핵심 임원의 교체를 통해 삼성중공업 전체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의중으로 충분히 해석할 수 있다.
삼성중공업이 인사를 통해 침체된 분위기를 추스리는 한편 임직원에게 경영 정상화에 대한 동기를 재차 부여할 수 있을까. 신임 조선소장과 CFO의 역할이 막중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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