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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돈 회장, '미원' 수평지배 변화 조짐 홀딩스 대표이사로 일선 복귀, 지주사 전환 수직계열화 관측

길진홍 기자공개 2017-06-08 08:16:00

이 기사는 2017년 06월 01일 15: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원상사그룹 계열인 미원홀딩스 지주사 전환은 지배구조에 큰 변화를 몰고 올 것으로 전망된다. 김정돈 회장을 비롯한 오너일가가 계열사를 직접 소유하는 그룹 수평적 지배구조가 계열사 간 지분이 교차하는 수직 계열화로 이동할 가능성이 커졌다.

김 회장이 미원상사 대표이사에서 물러난 뒤 2년 만에 미원홀딩스 대표이사에 취임하면서 이 같은 가능성에 더욱 무게가 실린다.

미원 로고
김 회장은 5월 1일 미원에스씨 인적분할로 거듭난 미원홀딩스 대표이사 회장으로 취임했다. 3월 말 사내이사로 등기를 마친데 이어 분할과 함께 대표이사 자리를 차지했다. 관계사인 동남합성을 챙기고 있는 양종상 사장이 김 회장과 함께 대표이사를 겸직한다.

김 회장이 미원홀딩스(미원에스씨) 대표이사를 맡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동생인 김정만 미원화학 대표와 형제간 공동경영을 해온 김 회장은 주력인 미원상사를 주로 챙겨왔다. 1981년 미원상사 상무를 시작으로 1990년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다. 1999년부터 2015년 2월까지 미원상사 대표이사 회장을 맡았다. 이후 대표이사에 물러나 사내이사직을 유지해왔다.

김 회장이 당시 장기간 몸담아 온 미원상사 대표이사에서 물러난 배경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미원상사를 비롯한 주요 계열사 등기임원을 유지하면서 후선에서 경영을 챙겨온 것으로 분석된다.

김 회장은 현재 동남합성, 태광정밀화학, 아시아첨가제, 비드체크, 라이프캔버스테크톨러지 등의 사내이사를 겸직하고 있다.

2년여 공백을 깨고 김 회장은 미원홀딩스 대표이사를 맡으면서 경영 일선에 복귀했다. 그룹 모태인 미원상사를 떠나 이번에는 분할법인 수장을 맡았다.

김 회장의 미원홀딩스 대표이사 취임은 미원홀딩스 지주사 전환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지배구조 변화를 염두에 둔 사전 포석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미원 지배구조1

그동안 김 회장과 친족들이 미원상사, 미원에스씨, 미원화학, 미성통상, 미성종합물산, 미성코스메틱, 미우실업, 미화물류 등의 주력 계열사를 직접 거느려왔다. 주력 계열사 간 교차지분이 없는 게 특징이다.

미원에스씨 분할로 거듭난 미원홀딩스가 지주사로 전환할 경우 집단 내 작은 중간지주사가 만들어진다. 해외법인과 분할 후 신설된 사업회사를 수직으로 거느리는 지배구조의 한 축이 형성된다.

지주사 전환은 그룹 전반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단순히 소규모 중간 지주사 설립을 목적으로 지주비율과 자산요건 등 까다로운 법적 규제를 받을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미원홀딩스 아래 주력사인 미원상사 등을 배치할 경우 김 회장을 시작으로 지주사를 거쳐 핵심 계열사로 이어지는 수직 계열화가 구축된다. 이 과정에서 동생인 김정만 대표와 계열분리도 한층 구체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원홀딩스는 아직까지 계열사 합병과 자회사 배치 등에 대한 구체적인 방향이 설정돼 있지 않다는 입장이다. 다만 사업회사와 주식스왑, 추가 지분 매입 등을 통해 지주사 전환에 필요한 법적 요건을 갖출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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