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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에어, 리스료·정비비 눈덩이 '원가율 고민' [기로에 선 LCC]②매출원가율 87%, 대한항공 등 특수관계자 거래 비중 높아

박상희 기자공개 2017-06-16 10:01:00

[편집자주]

재무구조가 부실한 항공사에 대해 면허 취소까지 검토한다는 정부 방침에 항공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해외여행객 급증과 저유가 등에 힘입어 고속성장을 이어온 저비용 항공사(LCC)의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LCC는 외형성장에도 불구 불안한 재무구조가 늘 생존을 위협하는 불씨가 되고 있다. 개별 LCC의 실적과 수익 구조, 재무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17년 06월 08일 15: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진에어가 항공기 리스료, 정비 비용 등 고정적으로 지출되는 매출 원가 상승으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수익성 개선을 위해 원가율을 낮춰야 하지만 대한항공 등 특수관계인 거래 비중이 높아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진에어는 대한항공과 항공기 리스 계약 및 정비 위탁 계약을 맺고 있다.

진에어는 지난해 7196억 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매출 원가는 6206억 원으로 원가율이 86%를 웃돈다. 같은 기간 업계 1위인 제주항공의 매출액과 원가는 각각 7476억 원, 6020억 원으로 원가율이 80% 수준이다. 진에어는 LCC 가운데 티웨이항공(87%)에 이어 원가율이 가장 높다.

진에어의 매출액은 제주항공보다 작다. 게다가 매출원가까지 높아 수익성 측면에서는 더 밀리고 있다. 제주항공은 매출액에서 원가를 제한 매출총이익이 1456억 원에 달했다. 진에어는 990억 원에 그쳤다.

매출원가율
*출처: 금융감독원 (지난해 말 기준)

진에어의 매출 원가 가운데 특수관계자와 거래에서 발생한 규모가 2522억 원으로 높은 비중(40%)을 차지했다. 특수관계자 가운데 대한항공과 거래 규모가 2079억 원으로 가장 많았다. 전체 매출 원가의 3분의 1 가량이다. 같은 기간 대한항공과 거래에서 발생한 매출은 46억 원에 그쳤다. 진에어는 판관비 명목으로도 대한항공에 42억 원을 지출했다.

진에어가 대한항공 거래에서 인식하는 매출 원가는 대주주가 아시아나항공인 에어부산 사례와 비교해 다소 높은 편이다. 지난해 에어부산은 3750억 원의 매출 원가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아시아나항공과 거래에서 발생한 매출 원가는 906억 원으로 4분의 1 수준에 그쳤다. 지난해 에어부산이 아시아나항공에 지불한 운용리스료는 377억 원 수준이다.

진에어의 매출 원가는 대부분 항공기 운용리스 및 정비 비용으로 이뤄진다. 진에어는 총 22대의 항공기를 금융리스와 운용리스를 통해 보유하고 있다. 거래 상대방은 대한항공이다. 진에어는 지난해 운용리스료만 816억 원을 대한항공에 지불했다. 올해는 764억 원의 운용리스료를 지불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비비용도 800억 원 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진에어는 대한항공으로부터 임차한 항공기 22대에 대한 정비일체를 대한항공에 포괄적으로 위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리스료 및 정비비용으로 대한항공에 지출한 금액만 최소 1600억 원이 넘는다.

진에어는 항공기 정비와 객실·승무원 교육 위탁 등 대한항공 인프라를 활용해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진에어 관계자는 "계열 항공사가 없는 LCC는 싱가포르나 몽골 등 외국에 정비를 맡겨야 해 비용이 상대적으로 많이 드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진에어는 대한항공과의 정비 위탁 계약을 통해 비용 절감 효과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계열 항공사가 없는 제주항공은 지난해 정비비용으로 853억 원을 지출했다. 정비비로 800억 원이 넘는 비용을 쓴 진에어와 큰 차이가 없다. 항공기 수가 3대 적은 진에어 입장에서는 상대적으로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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