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에어, '통큰 배당' 한진칼 화수분 [기로에 선 LCC]④배당성향 34% 업계 최고, 100% 대주주 자금줄 역할
박상희 기자공개 2017-06-20 09:39:00
[편집자주]
재무구조가 부실한 항공사에 대해 면허 취소까지 검토한다는 정부 방침에 항공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해외여행객 급증과 저유가 등에 힘입어 고속성장을 이어온 저비용 항공사(LCC)의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LCC는 외형성장에도 불구 불안한 재무구조가 늘 생존을 위협하는 불씨가 되고 있다. 개별 LCC의 실적과 수익 구조, 재무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17년 06월 12일 09: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진에어는 배당정책이 저비용 항공사(LCC) 가운데 가장 화끈하다는 평가를 듣는다. 배당 첫해 연간 순이익의 절반가량을 지급했다. 매출액과 순이익이 경쟁사에 밀리지만 배당 성향은 업계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배당금은 100% 지분을 소유한 한진칼에 전액 귀속된다.진에어는 올해 135억 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했다. 지난해 순이익은 393억 원이다. 순이익 중 배당금이 차지하는 비율을 의미하는 배당성향은 34%이다. 배당을 처음 실시한 지난해(108억 원)보다 규모가 늘어났지만 배당성향이 13%포인트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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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성향은 다소 감소했지만 여전히 LCC 업계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배당성향이 2015년 24.7%, 2016년 21.9%로 20%대 초반에 머물렀다. 순이익 약 5분의 1가량을 배당으로 지출했다. LCC 가운데 가장 먼저 배당을 실시한 에어부산은 최근 2년 간 배당성향이 16~17%에 그쳤다.
진에어는 배당금 규모도 경쟁사를 앞선다. 에어부산의 지난해 배당금은 약 50억 원이다. 제주항공은 2015년 131억 원, 2016년 103억 원을 배당했다. 진에어의 배당금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주당 배당금도 진에어가 가장 높다. 에어부산은 보통주 1주 당 500원, 제주항공은 400~500원의 배당을 지급했다. 진에어는 지난해 1주 당 배당금이 2000원에서 올해 2500원으로 늘었다.
배당성향이 지나치게 높아지면 순이익 가운데 유출되는 자금이 불어나 재무건전성에 부담이 된다.
진에어의 대주주는 100% 지분을 소유한 한진칼이다. 대한항공의 100% 자회사였으나 2013년 8월 한진칼로 대주주가 바뀌었다. 진에어가 두 차례에 걸쳐 지급한 배당금 전액이 한진칼로 유입됐다는 의미다. 한진칼은 최근 수년간 한진해운 등 부실 계열사 지원에 나서면서 자산 매입 등으로 자금 소요가 크게 증가했다.
진에어의 주주구성은 제주항공과 에어부산 등 경쟁사와 다르다. 제주항공은 AK홀딩스와 특수관계인이 최대주주로 지분 63.76%를 보유하고 있다. 에어부산 역시 최대주주인 아시아나항공이 절반 이상 주식을 소유하고 있다. 소액주주 지분율도 적지 않아 최대주주가 배당을 독식할 수 없는 구조다.
진에어 관계자는 "배당은 전적으로 이사회 결의 사항"이라며 "연말 상장을 통해 최대주주 지분율이 희석되면 최대주주가 배당을 독식하는 구조가 유지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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