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7년 06월 16일 14: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넥스 상장기업인 줌인터넷이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와의 합병을 통해 코스닥 이전 상장을 추진한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줌인터넷은 골든브릿지제3호기업인수목적 주식회사와 합병을 결정했다. 합병 비율은 합병비율 골든브릿지제3호스팩 1대 줌인터넷 1.9489270이다. 지난 15일 합병 계약을 완료했으며, 오는 10월 31일 합병을 완료 짓겠다는 계획이다. 신주 상장 예정일은 11월 10일이다.

합병이 완료되면 줌인터넷이 사업의 계속성을 유지한 채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는 효과가 발생하게 된다.

2016년 말 기준 골든브릿지제3호스팩의 최대주주는 시너지아이비투자로, 지분 8.16%를 보유하고 있다. 줌인터넷의 최대주주는 이스트소프트(지분율 : 71.17%)다. 합병 완료 시 최대주주는 이스트소프트로 변경되고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지분율은 59.42%가 된다.

합병에 앞서 줌인터넷은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줌인터넷은 이날 한국거래소에 스팩합병 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직상장이 아닌 스팩합병을 통한 우회 상장을 결정한 데에는 공모에 대한 부담이 작용한 결과로 해석된다. 스팩 합병을 통해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면, 수요예측이나 청약 과정을 거칠 필요가 없다.

줌인터넷은 매출과 이익 규모가 다른 직상장을 추진하는 기업과 비교해 크지 않은 전형적인 스몰캡(소형주)에 해당한다. 또 이익을 기록한 해가 2015년과 2016년 두 해에 불과해 직상장을 추진하기에는 어려운 측면이 있었다.

줌인터넷 관계자는 "시기적으로 올해 상장을 추진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있었다"며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했을 때 스팩 합병이 유리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줌인터넷은 최근 2~3년 전부터 꾸준히 코스닥 상장을 준비해왔다. 재무적인 문제로 코스닥보다는 코넥스 상장을 먼저 추진했었다. 올해 들어 실적 증가세가 두드러지고, 자본잠식 문제도 해결되면서 코스닥 이전 상장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줌인터넷은 2016년 연간 매출액 193억 원을 달성했으며, 흑자 전환에도 성공했다. 2017년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한 53억 원으로 집계됐다.

줌인터넷은 코스닥 이전상장 목적에 대해 투자 확대와 신규 사업 진출을 모색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줌인터넷은 스팩이 보유하고 있는 약 100억 원 규모의 유동 자금으로, 신규 사업을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김우승 줌인터넷 대표는 "지난해 6월 코넥스 상장 이후 꾸준한 매출 증가를 이뤘으며 이를 통해 적극적으로 신규 사업을 준비해왔다"며 "이번 골든브릿지제3호스팩과의 합병으로 회사의 신뢰도를 제고하고 주주 가치도 증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줌인터넷은 2011년 9월 검색 포털 줌닷컴 서비스를 선보인 인터넷 기업이다. 서비스 개시 2년 만인 2013년 12월 검색 점유율 기준 국내 검색 포털 3위를 계속해서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