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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캐피탈, 7년 만 해외조달 나선 까닭 700억원 쇼군본드 발행…장기조달 발판·자신부채 매칭 목적

정용환 기자공개 2017-06-19 15:51:53

이 기사는 2017년 06월 19일 15: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산은캐피탈이 7년 만에 처음으로 해외 채권을 발행했다. 산은캐피탈이 이번에 발행한 채권은 일본서 발행되는 달러화 채권인 쇼군본드다. 산은캐피탈은 이번 쇼군본드 발행을 장기채 조달을 위한 트렉레코드로 삼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산은캐피탈은 지난 16일 6000만 달러(약 700억 원) 규모의 2년 만기 쇼군본드를 발행하는 데 성공했다고 19일 밝혔다. 유안타증권이 주관사를 맡았으며 미쓰이스미토모은행(SMBC)이 발행 물량을 대부분을 인수했다. 쇼군본드는 일본서 발행되는 비엔화표시 채권으로 일본 발행 엔화표시 채권인 사무라이본드와는 달리 분류된다.

산은캐피탈이 해외서 채권을 발행한 것은 7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산은캐피탈은 2009년과 2010년 일본서 사무라이본드를 발행한 것을 마지막으로 그간 국내채를 통해서만 조달을 해왔다. 산은캐피탈이 7년 만에 해외 조달에 나선 것은 국내 조달 환경이 예전같지 않은 탓이다.

산은캐피탈 관계자는 "그간은 국내 자본시장에서 조달이 월활하게 잘 되는 상황이었다"며 "외화가 필요하더라도 국내에서 김치본드를 발행해 충당하거나 통화 스왑을 통해 원화를 외화로 바꿔서 해결할 수 있었기 때문에 해외조달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최근 2년 간 모회사인 KDB산업은행이 산은캐피탈을 매각하려는 의지를 보이면서 산은캐피탈의 국내 조달 환경은 변했다. 국내 투자자들은 거버넌스 이슈가 있는 산은캐피탈이 발행하는 장기채에 투자하길 꺼려왔다. 실제로 최근 산은캐피탈이 발행해온 채권은 주로 1년물에 그쳤다.

산은캐피탈 관계자는 "2015년 8월부터 매각이슈가 본격화하면서 그 이후로 국내에선 거의 1년물 위주로만 발행을 해왔다"며 "간헐적으로 3년물이나 2년물을 찍기는 했으나 그 비중도 미미했고 수요가 잘 없는 탓에 조달에 어려움이 따랐던 상황"이라고 말했다.

산은캐피탈은 이번에 2년물 쇼군본드를 성공적으로 발행함으로서 장기조달에도 문제가 없음을 증명해냈다. 산은캐피탈 관계자는 "해외서 비교적 장기로 조달을 하게 되면 이걸 트랙레코드 삼아서 국내 자본시장에서도 조금 더 어필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산은캐피탈이 일본서 채권을 발행하면서 사무라이본드가 아닌 쇼군본드를 발행키로 한 것은 자산 부채 매칭을 위해서다. 지난해 말 기준 산은캐피탈은 총 관리자산 4조 9501억 원 중 약 2.9%인 1452억 원을 외화 자산으로 보유하고 있다. 산은캐피탈에 따르면 이는 전부 달러화 자산이다.

산은캐피탈 관계자는 "당사가 가지고 있는 외화 자산은 다 달러 베이스 자산이기 때문에 달러 채권을 발행하면 이를 외화자산과 매치시킬 수 있다"며 "엔화 자산은 전혀 없기 때문에 (자산 부채 매칭을 위해) 스왑을 할 수 밖에 없는데 엔화 스왑 시장조차 활성화돼있지 않아 힘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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