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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그룹 '마무리 투수' 브렌단 카니 수석 부행장 [금융 人사이드]부임 후 2년 한국씨티은행 격랑 속으로...전임 폴란드·벨기에 행보 주목

신수아 기자공개 2017-06-20 09:41:53

이 기사는 2017년 06월 19일 16: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금융 그룹 씨티(Citi) 내 변화의 최전방을 걸어 온 인물이 있다. 현재 한국씨티은행의 소비자금융그룹장을 맡고 있는 브렌단 카니(Brendan Carney, 사진) 수석 부행장이다.

유럽 주요 국가를 거치며 소비자금융그룹의 책임자를 두루 맡아 온 카니 부행장은 씨티그룹의 '마무리 투수'로 여겨진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카니 수석 부행장은 지난 2015년 4월 한국씨티은행 소비자금융그룹의 키를 잡았다. 그가 수장을 맡은 이후 씨티그룹의 채널 전략은 두 차례에 걸쳐 큰 변화를 맞이했다.

그가 보직을 맡은지 얼마 되지 않았던 지난 2015년 11월, 씨티은행은 신(新)점포전략을 도입했다. 전국 129개 지점을 모델Ⅰ(자산관리)·모델Ⅱ(씨티비즈니스)·모델Ⅲ(신규고객유치)로 나눠 특화시킨다는 내용이 골자였다.

이미 한 해 앞서 56개 점포를 폐쇄하고 약 650여 명을 감축했던 한국씨티은행이 내부 자원의 효율적 재배치를 꾀한다는 해석이 불거졌다. 실제 당시 부서장급 직원 25%가 계약직으로 전환되는 등 성과주의 도입을 둘러싸고 노사간 갈등이 촉발되는 단초가 되기도 했다.

2년이 채 지나지 않아 한국씨티은행은 또 한번의 격랑을 만났다. 이번엔 전국 점포의 80%가 사라지게 됐다.

씨티은행이 최근 발표한 차세대 소비자 금융전략은 모바일·인터넷 중심의 비대면 채널 강화를 골자로 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씨티은행이 운영중이던 지점과 출장소 총 126개 가운데 101개가 사라질 예정이다. 최종적으로 서울과 수도권, 지방을 합쳐 총 25개의 점포만 남게된다. 특히 기존 점포 인력 500여 명은 유선을 통해 고객 상담괴 영업에 나서야 하는 고객가치(집중)센터로 이동하게 될 예정이다. 노사 갈등이 증폭되고 있는 대목이다.

이 차세대 채널 전략을 진두지휘한 인물인 바로 카니 수석 부행장이다. 한국씨티은행의 소위 '체질'을 전면 개편하는 핵심 프로젝트에 그가 승부사로 투입됐다는 의미다. 한국씨티은행 내에서 카니 부행장은 '실세'로 여겨지는 분위기다.

그의 그룹 내 역할은 비교적 또렷하다. 카니 부행장은 소비자금융의 디지털화를 적극 추진해 온 인물로 평가받는다.

실제 그는 전임지인 폴란드에서도 대대적으로 지점을 축소시켰다. 그는 2012년 부임 이후 '스마트 브랜치(smart branch)' 중심의 소비 채널 전략을 시행했다. 일반적으로 스마트 점포는 기존 지점을 경량화 한 형태로, ATM이나 화상상담 기기, 복합금융기기 등을 설치해 소규모 은행 창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고안한 형태다.

카니 수석 부행장이 폴란드 씨티은행의 소비자금융 비즈니스 총괄을 맡았던 3년 간 점포수는 절반 이하로 대폭 감소했다. 부임 전 최대 154개(2010년) 이르렀던 폴란드 씨티은행의 점포 수(일반 지점 및 WM센터 등 포함)는 2012년 88개, 2013년 65개, 2014년 44개까지 감소했다. 같은 시기 스마트브랜치는 14개까지(2015년 말) 증가했다. 그러나 소형 점포 위주로 재편되며 일자리는 약 1380여 개가 감소했다.

폴란드에 부임 전 카니 수석 부해장은 벨기에에 머물렀다. 그는 2010년 씨티 벨기에에서 소비자금융 비즈니스 책임자를 맡았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11년 그의 보직은 씨티은행 벨기에 은행장이다.

벨기에는 당시 씨티그룹이 소비금융 분야 축소를 발표했던 26개 국가 가운데 하나였다. 특히 이후 2011년 씨티그룹은 공식적으로 씨티은행 벨기에의 지분 매각을 발표했다. 당시 보도에 따르면 씨티은행은 관련 지분을 포함 벨기에 내 씨티은행의 모든 점포를 포함(Citibank's entire consumer franchise in Belgium) 일괄 매각했었다.

그간 그의 행보는 그룹 내 입지를 가늠하게 해준다. 특히 씨티은행의 임원진은 행장과 수석부행장 포함 총 8명의 부행장으로 구성돼있다. 이 가운데 수석부행장은 카니 수석 부행장을 포함 단 두명 뿐이다. 카니 부행장의 임기는 오는 6월 30일까지다. 그의 연임 여부에 눈길이 쏠리는 이유다.

브렌단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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