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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반 진출→독자 생존'…韓 기업 '구슬땀' [中企 베트남 진출 러시④]협력사 중심 지형도 '변화 조짐'…서울반도체·루멘스 등 '착착'

하노이(베트남)=양정우 기자공개 2017-06-22 08:40:00

이 기사는 2017년 06월 20일 07: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소기업의 베트남 진출 '1차 러시'는 지난 2008년을 전후해 삼성전자 1차 협력사가 주도했다. 이후 한국 기업이 밀집한 대규모 단지가 조성되면서 국내 기업을 위한 인적·물적 인프라가 자리를 잡았다. 이제 중소기업들이 홀로 뛰어들어 독자 생존에 나서는 '2차 러시'가 이어지고 있다.

서울반도체는 지난해 중반 대규모 투자계획서를 발표했다. 베트남 북부 하남성(7만 5000㎡ 부지)에 오는 2019년까지 3억 달러를 투자한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초기 투자 규모는 1000만 달러. 올해부터 LED 패키지 생산은 베트남 법인으로 무게가 실릴 예정이다.

종합건축자재 기업 에스와이패널도 베트남 철강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올해 호찌민에 연간 생산능력 35만 톤 규모의 고급 강판(PCM) 및 도금강판 생산 공장을 짓기로 했다. 이번 투자는 아세안 지역은 물론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시금석이 될 것으로 여기고 있다.

필룩스도 베트남 하노이에 생산 공장을 건설 할 예정이다. 베트남 생산 법인에서 전자기기용 변압기와 페라이트코어 등을 생산할 계획이다. 앞으로 조명 사업을 확대하기 위한 전초 기지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

루멘스 역시 지난해 말 베트남 빈증성 미푹 공단에 LED 생산 공장을 준공했다. 100억 원 규모의 프로젝트. 회사 규모를 고려할 때 적지 않은 금액을 투입했다. 베트남 공장에선 LED 패키지와 모듈을 전담할 예정이다. 향후 업황의 흐름에 따라 증설도 고려한다는 게 회사측의 입장이다.

이들 중소기업은 핵심 고객사(대기업)의 대규모 물량보다는 베트남 자체에 매력을 느껴 현지 진출을 결심했다. 무엇보다 베트남에 생산 거점을 확보하면 인건비가 절감된다. 해외 신규 공장을 짓는 건 적지 않은 리스크를 부담하는 일이지만 베트남 진출은 '실보다 득'이 크다는 데 무게가 실리고 있는 것이다.

한국 기업이 대규모로 모여있는 산업단지는 중소기업이 새로운 비즈니스와 납품처, 파트너를 찾는 기회를 제공한다. 베트남은 지리적으로 해외 진출에도 용이하다는 게 현지 정착 기업들의 설명이다.

베트남 정부도 국내 중소기업의 '베트남 러시'에 한 몫을 하고 있다. 해외 투자 유치로 경제 성장을 이뤄낸 만큼 한국 업체를 포함한 외국 기업의 니즈(Needs)를 세세하게 파악하는 동시에 규제 완화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사회 인프라를 재정비하는 건 물론 기업법과 투자법 등 주요 법규를 지속적으로 개정하고 있다.

한 중소기업 베트남 법인장은 "베트남 정부는 국내 대기업의 공장 부지까지 고속도로를 끌어올 만큼 투자자에 적극적으로 다가서고 있다"며 "공산당 체제이지만 경제 성장을 위해 투자가 필요하다는 자본시장 논리를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트남에선 외국인 지분이 51% 미만일 경우 간소한 허가 절차만 거치면 법인을 설립할 수 있다. 투자법을 76개 조항으로 압축하며 외국 기업의 진입 장벽을 크게 낮추기도 했다. 부동산에 관한 크고 작은 규제도 여러차례 손질하며 해외 자본의 투자를 유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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