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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백기사 지분 'KB금융·동국제강'만 남아 현대중공업 지분 1.94% 블록딜 완료…추가 매각 검토 가능성

강철 기자공개 2017-06-21 07:59:49

이 기사는 2017년 06월 20일 13: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가 2007년 매입한 현대중공업 지분을 전량 매각했다. 이로써 2007년과 2008년에 걸쳐 '상호 지분 보유 협정' 형태로 취득한 매도가능증권은 KB금융지주, 동국제강만 남았다.

포스코는 지난 19일 장 마감 후 현대중공업 주식 110만 1247주(지분율 1.94%)를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 형태로 처분했다.

매각 단가는 19일 종가(18만 원)에 3.9%의 할인율이 적용된 17만 3000원으로 결정됐다. 이번 거래로 약 1905억 원의 현금을 확보했다.

포스코는 현대중공업 외에 현대로보틱스, 현대일렉트릭, 현대건설기계 지분도 조만간 정리할 계획이다. 대상 물량은 현대로보틱스 23만 3996주, 현대일렉트릭 7만 2103주, 현대건설기계 6만 9653주다. 현대중공업이 지난 4월 4개 법인으로 분할되는 과정에서 갖게 된 주식이다. 이들 지분을 매각할 시 약 1420억 원이 추가로 유입될 전망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현대로보틱스, 현대일렉트릭, 현대건설기계 처분에 관한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처분한 현대중공업 주식은 2007년 '상호 지분 보유 협정'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매입한 물량이다. 포스코는 글로벌 철강사들의 적대적 인수합병(M&A) 시도에 대응하기 위해 2007년과 2008년에 걸쳐 현대중공업그룹, 신한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KB금융지주, 동국제강그룹 등과 일종의 '백기사 협약'을 맺었다.

상호 지분 보유 협정은 2014년을 기점으로 사실상 의미가 없어졌다.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신한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동국제강은 2014년~2015년 사이 포스코 지분을 모두 처분했다. 경영권이 어느 정도 안정된 만큼 더이상 주식을 가지고 있을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다.

포스코도 지난해 11월 하나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지분을 전량 매각했다. 이들 금융지주사 주식을 정리하면서 포스코가 나머지 상호 보유 지분들도 처분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업계 안팎에서 제기됐다.

금번 현대중공업 블록딜로 상호 보유 차원에서 매입한 주식은 KB금융지주 1159만 1000주(2.77%), 동국제강 178만 6828주(1.87%)만 남았다.

포스코와 KB금융지주는 2008년 12월 각각 3000억 원의 자사주를 교환했다. 포스코는 이후 추가로 주식을 매입했고, 이를 통해 2.35%던 KB금융지주 지분율을 지금의 2.77%로 높였다. KB금융지주도 당시 취득한 포스코 지분 1%를 아직 가지고 있다.

동국제강 지분 1.87%는 2007년 4월 매입한 유니온스틸 주식 100만 5000주다. 동국제강이 2015년 1월 유니온스틸을 흡수합병하는 과정에서 신주 178만 6828주를 다시 받았다.

상호 지분 보유의 의미가 퇴색한 만큼 포스코가 추가로 이들 지분의 매각을 검토할 가능성이 존재한다. 19일 종가를 감안한 KB금융지주 지분 2.77%, 동국제강 지분 1.87%의 가치는 각각 6433억 원, 223억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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