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118년 대한민국 금융사 이끌다 대한천일은행으로 1899년 설립…글로벌·모바일 뱅크로 성장
정용환 기자공개 2017-06-22 11:14:47
이 기사는 2017년 06월 22일 11: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은행의 역사는 곧 대한민국의 근현대사와 다름없다. 1899년 대한제국 황실자본을 토대로 처음 설립된 우리은행은 118년이 지난 현재 위비플랫폼 개발, 글로벌 진출 등을 중심으로 대한민국 금융사를 선도하고 있다.우리은행은 1899년 1월 30일 '대한제국 하늘 아래 첫째가는 은행'이란 뜻의 대한천일은행으로 최초 설립됐다. 고종황제가 황실 자금을 자본금으로 납입했으며, 정부 관료와 조선상인이 주주로 참여하는 등 우리나라 역사상 최초의 민족자본 은행이자 주식회사로 기록되고 있다.
당시 대한천일은행이 오늘날의 기획재정부 장관격인 탁지부대신에게 제출했던 창립청원서에는 "화폐융통(貨幣融通)은 상무흥왕(商務興旺)의 본(本)", 즉 "돈을 원활하게 융통하는 것이 국가발전의 근본"임을 창립이념으로 삼고, 민족자본 육성을 통한 국가경제발전을 목표로 한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창립청원서에는 또한 "조선사람 이외에는 대한천일은행의 주식을 사고 팔 수 없다"는 내용이 명시돼있다. 실제로 우리은행 전신인 대한천일은행은 1876년 강화도조약 이후 일본 제일은행(다이이치)을 비롯한 외국계 은행들이 조선으로 진출할 당시 국가 금융기관으로서의 자존을 지켜냈다.
당시 대한천일은행은 창립청원에 기록돼있는 설립목적(화폐 유통), 정관(중앙은행권 발행, 조세금 취급), 사업영역(예금업무, 환업무, 대출업무)에 따라 삼국(조선, 청, 일본) 상인들에 대한 대출, 예금 업무 등의 영업 범위를 확장해나가며 오늘날의 은행 모습을 갖추기도 했다.
대한제국 시기 금융관련 자료가 많이 전해지지 않는 와중에 유일하게 남아있는 대한천일은행 창립문서 및 회계장부는 중요한 사료기도 하다. 안전행정부 국가기록원은 2014년 6월 우리은행이 소장하고 있는 대한천일은행 창립 및 회계 관련 기록물을 국가지정기록물로 신규 지정한 바 있다.
우리은행의 도약기는 산업화 시대였다. 1950년대 후반 우리은행은 미국·일본·유럽 등 선진국의 금융기관에 직원을 파견해 새로운 금융업무를 도입하는데 심혈을 기울였다. 또한 경제개발을 위한 사전 준비 작업으로 1954년 회계기, 출납기 등을 도입하는 등 업무기계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했으며 1959년에는 여성만을 위한 은행 영업점인 ‘숙녀금고'를 개설키도 했다.
1960년대에 시작된 경제개발 계획은 내자동원 차원에서 ‘예금제일주의'를 내걸었는데 우리은행은 1965년 6월 시중은행 최초로 예금잔액 100억원을 돌파하여 예금 규모면에서 괄목할 만한 증가세를 보였다. 이후에도 신종 예금상품(최초의 종합통장인 3세트 예금, 안심예금, 수도예금, 어린이 예금, 요일적금 등)을 개발하는 등 저축증대운동에 앞장섰다.
1967년에는 경공업을 육성하자는 국가시책에 부응하기 위해 중소기업금융부를 신설하면서 중소기업 지원업무를 강화했으며 1967년에는 시중은행 최초 외국환 업무를 시작해기업들의 수출입, 외환, 무역금융, 지급보증 등의 업무를 지원하기도 했다.
우리은행은 1968년 국내 은행 최초로 일본 동경에 해외지점을 개설해 해외로 영업망을 넓히면서 수출기업 지원에 앞장섰다. 1977년에는 최초로 서울과 부산간 온라인 업무를 실시해 은행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기도 했다. 당시 우리은행은 경제발전기 한국 경제 발전의 실질적인 밑거름이었다.
2002년 국내최초로 BPR(후선업무집중화)을 도입한 뒤 이를 타 시중은행에 모범사례로 전파하기도 한 우리은행은 금융시스템 고도화를 촉발하기도 했다. 2015년에는 대한민국 최초 해외상장은행을 인수하여 인도네시아 우리소다라은행을 출범시키는 등 해외 진출 방식을 다양화했다.
올해는 국가별 금융환경의 특성을 감안한 해외 진출전략을 펼쳐 지난해 5월 필리핀 저축은행을 인수하기도 했고 최근에는 인도네시아, 미얀마, 필리핀 캄보디아, 인도 등에 영업망을 확대하기도 했다. 우리은행은 올해말 해외네트워크 500개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글로벌 진출전략과 함께 현재 우리은행이 추진하고있는 종합플랫폼 사업도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2015년 5월 국내 최초로 모바일 전문은행 ‘위비뱅크'를 출범시킨 뒤 간편송금, 환전, 보험, 게임, 음악, 위비캐릭터, 모바일메신저 ‘위비톡' 등 다양한 서비스를 국내 최초로 선보인 것은 그 예다.
위비뱅크는 현재 다양한 핀테크 기술을 이용해 ‘내손안의 은행'을 뛰어넘어 스마트폰을 통해 생활과 금융을 연결시키는 종합플랫폼으로 발전했으며 글로벌 진출과 맞물려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베트남, 방글라데시, 인도, 홍콩, 일본, 브라질 등 13개국에 진출하기도 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국내 최초의 민족자본으로 출발한 우리은행이 지금은 글로벌 진출, 플랫폼 확장 등을 선도하는 은행으로 성장했다"며 "앞으로도 우리은행은 국내 최초이자 최고가 되는 길을 끊임없이 찾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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