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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 이베스트증권 매각 보류 결정…득보다 실 크다 LS네트웍스·E1, 재무개선 지연…SK·하이증권 등과 경쟁, 협상력 저하

임정수 기자공개 2017-06-27 10:38:12

이 기사는 2017년 06월 26일 14: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S네트웍스가 이베스트투자증권 매각을 잠정 보류하고 장고에 나섰다. 이베스트증권 매각이 지연될수록 LS네트웍스와 E1에 득(得)보다는 실(失)이 더 클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LS네트웍스와 E1의 재무 개선이 늦어져 신용도가 저하되고 매각 협상력도 떨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LS네트웍스는 이베스트투자증권 매각 협상을 보류했다. 아프로서비스그룹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해 놓고 가격 협상에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프로그룹의 대주주 적격성 문제도 매각 협상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관측된다.

이베스트증권의 실질적 대주주인 LS네트웍스는 차순위 협상 대상자인 케이프투자증권과도 매각 협상을 시도하지 않았다. 당초 케이프투자증권이 아프로그룹보다 낮은 가격을 써 냈으니 추가 협상의 여지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평가된다. 가격 문제가 매각 실패의 이유라면 LS네트웍스는 인수 후보들과의 가격 괴리만 확인한 셈이 됐다.

LS네트웍스는 다시 공개 매각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시장과의 가격 괴리가 큰 상황에서 언제 매각에 성공할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가격 눈높이를 낮추지 않으면 무기한 지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베스트증권 매각 무산으로 대주주인 LS네트웍스와 E1이 치러야 할 비용은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LS네트웍스의 신용등급(A-)이 떨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신용평가사들은 이베스트증권 매각에 따른 재무개선 정도에 따라 등급 하향 조정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신용등급이 BBB+로 추락하면 회사채 발행이 어려워지고 자금조달 비용이 크게 증가하는 등 자금조달 능력이 현저하게 저하된다.

LS네트웍스의 대주주인 E1의 신용도에도 악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E1은 LS네트웍스 주가가 계속 추락하면서 신용등급(AA-)에 '부정적' 전망이 달렸다. LS네트웍스 지분의 장부가치는 7500억 원으로 E1 자산의 26%에 육박한다. 주가 하락으로 현재 실질 가치는 2000억 원 수준으로 떨어진 상태다.

이베스트증권 매각 실패로 LS네트웍스의 주가 회복은 요원해졌다. E1의 신용도 하락 가능성도 더 커졌다는 평가다.

시간이 지날수록 이베스트증권 매각 협상력도 떨어질 공산이 크다. 이베스트증권 매각 협상이 지연되는 동안 SK증권 매각이 본격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하이투자증권도 잠재 매물로 거론된다. 매각 경쟁자들이 늘어나면서 인수 후보들은 여러 매물들을 놓고 저울질을 할 수 있게 됐다.

이베스트증권의 수익 창출력이 유지될 것으로 장담하기도 어렵다. 증시 호황에도 불구하고 주요 수익원인 위탁매매손익은 줄어들고 있고, 투자은행(IB) 부문 핵심 수익 창출원인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도 불황기로 접어들고 있다. 상당한 규모의 우발채무도 불안 요인이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당초 매각 입찰에서 아프로그룹보다 더 높은 가격을 써 낸 후보가 없었는데 재매각때 더 높은 가격에 매각할 수 있을지 불확실성이 크다"면서 "매각 불발로 그룹 계열사 신용도만 악화되는 모양새"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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