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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초 위기' LS네트웍스, 구자용이 살렸다 [Company Watch]상사부문 축소·유통사업 청산…영업손실 폭 100억 줄여

심희진 기자공개 2017-02-14 08:23:31

이 기사는 2017년 02월 13일 14: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S네트웍스가 지난해 영업손실 규모를 전년 대비 150억 원 가량 줄였다. 5년 만에 경영 일선에 복귀한 구자용 E1 회장이 유통 부문을 정리하는 등 체질 개선에 주력한 덕분이다.

LS네트웍스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4870억 원, 영업손실 582억 원을 기록했다. 2015년보다 매출액은 33% 감소했지만 영업손실 폭이 146억 원가량 줄었다. 같은 기간 순손실은 879억 원으로 전년보다 적자 폭이 121억 원 확대됐다.

LS네트웍스 관계자는 "상사 부문을 축소하고 프로스펙스 사업에 집중한 것이 영업이익 개선으로 이어졌다"며 "유통 사업 등을 정리하면서 전체적인 외형은 크게 감소했다"고 말했다.

LS네트웍스는 법정관리 상태였던 2007년 E1에 인수됐다. 프로스펙스, 스케쳐스, 몽벨, 잭울프스킨 등 패션 제품을 판매하는 브랜드 사업을 중심으로 사세를 확장한 결과 2008년부터 2010년까지 연간 7~9%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유통 부문으로 사업을 확장하면서 LS네트웍스의 실적은 하향 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수입차 딜러, 명품 자전거 판매업 등을 영위하던 유통 부문은 출범 직후인 2010년 45억 원, 2011년 166억 원, 2012년 155억 원, 2013년 175억 원, 2014년 49억 원, 2015년 509억 원 등 매년 영업손실을 냈다. 과열된 판매 경쟁으로 국내 외제차 시장점유율이 정체 상태에 진입한 데다 고급 자전거에 대한 수요를 창출하는 데 실패했다.

여기에 브랜드 부문마저 2014년 메르스 여파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전체 매출의 50%이상 차지하고 있는 브랜드 부문은 2015년 231억 원, 지난해 3분기 누적 147억 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현재 임대사업 외에 안정적인 이익을 내는 영역은 부재한 상태다. LS용산타워, 역삼매장, 김해공장, 인천사무소, 성남공장 등의 임대사업만이 연간 400억 원의 수익을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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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초 5년 만에 경영 일선에 복귀한 구 회장은 저수익 구조가 고착된 유통 사업을 대거 정리했다. 지난해 5월 수입자전거의 유통 및 판매를 담당하던 '바이클로(Biclo)'를 분리했다. 같은 달 충청북도 청주시에 위치한 흥업백화점을 한웰에 매각했다. 러시아와 중앙아시아로부터 석탄, 비철금속 등 광물자재를 수입해오는 상사 부문도 인력 구조조정 등을 통해 규모를 대폭 축소했다.

브랜드 사업 내 중복 영역을 없애는 데도 집중했다. 지난해 4월 아웃도어 브랜드인 '잭울프스킨' 철수 작업에 착수했다. 2008년 독일 본사와 국내 수입 판매권 계약을 체결한 지 8년 만이다. 9월에는 신발 브랜드인 '스케쳐스(SKECHERS)' 사업부를, 12월에는 마지막 아웃도어 브랜드인 '몽벨(montbell)'을 별도 법인으로 떼어냈다.

프로스펙스와 일부 상사업 외에 모든 부문을 정리한 덕분에 지난해 영업손실 폭을 줄일 수 있었다. 부채비율이 120%에서 107%로 13%포인트가량 하락하면서 재무건전성도 개선됐다. 부동산 매각 등으로 1000억 원의 단기차입금을 상환하면서 부채총액이 2015년 말 8312억 원에서 지난해 말 6492억 원으로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심리 위축이 지속되고 있어 단기간 내 브랜드 부문의 본원적인 경쟁력이 회복되긴 쉽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구 회장의 복귀 후 구조조정에 속도가 붙었고, 모회사의 자금 지원 여력이 충분하기 때문에 큰 위험요소는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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