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너그러워진 평가사에 한숨돌려 [2017 정기 신용평가]연구개발능력 최고수준 인정…한기평, 하향트리거 지표 완화
배지원 기자공개 2017-07-06 08:20:39
이 기사는 2017년 07월 04일 15: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미약품이 올해 초까지 신용등급 하향압력을 받았지만 정기평가 결과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신용도 하향 가능성을 언급한 한국신용평가와 NICE신용평가는 한미약품을 별도의 전망 조정이나 와치리스트 등재없이 기존 등급 A+급을 유지했다.한국기업평가는 신용등급 하향 트리거 지표 일부를 완화시키기도 했다. 신용평가사들은 한미약품의 연구개발능력이 최고 수준인 점을 반영해 수익성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고 봤다. 전문의약품 중심의 포트폴리오나 단일 제품 의존도가 낮은 점도 신용도를 지지해주고 있다는 평가를 내놨다.
◇한미약품 'A+'급 사수…CAPEX투자·계약금 반환의무는 여전히 부담
한국신용평가와 NICE신용평가는 올해 초 한미약품 신용등급의 하향 가능성을 제시했다. 한미약품은 2015년 11월에 프랑스 사노피와 지속형 당뇨신약 파이프 라인(퀸텀 프로젝트)에 대한 기술수출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지난해 말 사노피사는 기수령 계약금의 약 50%를 반환하고 일부 임상시험 비용을 공동 부담하는 조건으로 계약을 변경했다. 기수령 계약금의 반환은 기술수출 계약상 전례가 거의 없는 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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퀸텀 프로젝트 계약이 한미약품의 신용도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던 딜이었던만큼 계약 변경이 신용도에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지적됐다.
한미약품은 올해 정기평가에서 이같은 우려를 극복하고 국내 신용평가3사로부터 A+등급을 사수했다.
강신영 한국신용평가 연구위원은 "한미약품은 국내 최고수준의 연구개발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경쟁사들에 앞서 다수의 개량신약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일부 신약은 대형제품으로 성장했다"고 밝혔다. 실제 연구개발 성과가 기술수출의 형태로 발현되고 있다는 점이 높게 평가됐다.
전문의약품 중심의 제품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고 단일 제품 의존도가 높다는 점도 사업 안정성을 지탱해주고 있다. 2016년 기준으로 연매출 100억원 이상의 대형품목이 15개에 달했다. 또 올해 고마진률의 개량신약 매출이 증가하면서 영업이익이 13%에 달하는 등 수익성을 회복했다.
다만 시설투자금이 늘어나면서 차입부담은 늘어날 전망이다. 한미약품이 증설중인 바이오플랜트 2공장은 완공시점이 내년 3월로 연기됐다. 기존 1440억 원이던 투자금액은 1730억 원으로 증가했다. 공장신축과 별도로 생산설비에 1133억 원이 추가로 투자될 예정이다. 올해 3월 말 기준 잔여 투자금액은 2000억 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기업평가 하향트리거 일부 완화…순차입금/EBITDA 1.5배→3배
한국기업평가는 이번 정기평가에서 한미약품의 등급을 A+급으로 유지한 가운데 등급 하향 트리거 지표 일부를 수정했다. 기존 한미약품의 등급 하향트리거지표는 △EBITDA마진 6% 이하 △순차입금/EBITDA 1.5배 이상 △차입금의존도 27.5%이상이었다.
한국기업평가는 이 기준를 한가지 지표로 단일화하면서 순차입금/EBITDA지표 기준을 1.5배 이상에서 3배로 완화시켰다.
강철구 한국기업평가 전문위원은 "수익성 개선됨과 동시에 계약 변경과 시설투자로 차입 부담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 때문에 수익성과 차입부담 등 실질적인 재무안정성을 동시에 측정할 수 있는 순차입금/EBITDA 단일 지표로 하향변동요인을 변경했다"고 밝혔다.
그는 "개량 신약을 중심으로 거대품목수가 늘어나 사업안정성이 개선됐고 수익성도 개선될 것"이라면서도 "시설투자가 영업창출 현금을 상회할 것으로 보여 차입부담이 늘어날 전망"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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