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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금융 사외이사 "회장·행장 분리는 시기상조" 후임 회장 선임 절차상 문제 없어...성 회장과 몇 차례 면담 진행

김선규 기자공개 2017-07-05 10:49:18

이 기사는 2017년 07월 04일 16: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BNK금융지주가 성세환 회장이 구속된 지 석 달 만에 후임 회장 인선 절차를 본격화했다. BNK 이사회는 최고경영자 승계에 대한 법적 문제가 없다고 보고 다음 주부터 임시 이사회 및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고 경영권 승계를 공식화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사외이사들은 회장·행장 분리하지 않고 현형대로 겸임 체계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BNK 사외이사는 4일 더벨과의 전화통화에서 "3일 이사회에서 그룹 법률팀과 자문 법무법인으로부터 경영권 승계에 대한 법률적 문제가 없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다음주 임시 이사회를 열고 임추위를 개최할지 최종 결정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BNK 이사회는 성 회장의 자진 사퇴 의사와 상관없이 이사회 판단에 따라 최고경영자 승계 과정을 진행해도 절차 상 문제가 없다는 보고를 받았다. 지난해 시행된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에 따라 최고경영자가 유고 상황이라고 판단될 경우 기존 CEO를 해임하고 새 CEO를 선임할 수 있는 자문 결과를 받았다는 게 사외이사의 전언이다.

그는 "다음주 임추위가 시작되면 경영권 승계가 공식적으로 진행한다고 보면 된다"며 "우선 회장 후보 추천 절차, 회의일정 및 후보군 심의 기준 등 회의 운영과 관련된 내용을 논의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다만 회장·행장 분리안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는 "회장·행장 분리안은 향후 이사회와 임추위에서 좀더 논의해야 할 부문이다. 다만 현행법상 회장·행장 분리가 명시돼 있지 않기 때문에 현 상황에서 굳이 분리할 필요성이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복수의 사외이사도 "다른 지방금융지주사, KB금융지주의 경우에도 회장·행장을 겸임하고 있다"며 "임추위 개최 목적은 후임 회장 선임에 있고, 경영권 승계가 안정적으로 이루어진 이후에 회장·행장을 분리해도 늦지 않다"고 강조했다.

또한 BNK이사들은 구속 기소된 성 회장을 만나 후임 회장 인선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그는 "성 회장이 구속 기소된 이후 몇 차례 만난 적이 있다"며 "회장이 구속돼 있는데 사외이사가 찾아가 회사 얘기를 나누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다만 후계 승계에 대한 어떤 대화를 했는지에 대해서는 노코멘트 입장을 보였다.

후계 승계에 대한 논의가 급물살을 타면서 이르면 9월에 차기 회장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최고경영자경영승계규정'에 따르면 임추위 개최를 통해 경영승계 절차가 시작되면 개시된 시점부터 1개월 이내에 추천 절차가 마무리 되도록 명시돼 있다.

업계 관계자는 "BNK 경영승계는 통상적인 차기 회장 선임 절차와 성격이 다르다"며 "아무래도 거취를 밝히지 않은 성 회장을 우선 해임해야 하기 때문에 후계자 승계절차가 좀 더 시간이 걸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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