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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회수시장, 반도체·OLED '대세' [thebell League Table/VC]SD생명공학·아스타 등 바이오·화장품업체, 아쉬운 IPO 성적

정강훈 기자공개 2017-07-06 08:01:00

이 기사는 2017년 07월 05일 07: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IT 업종의 '슈퍼사이클'이 벤처캐피탈의 회수 시장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IT부품·장비업체에 투자한 벤처캐피탈들은 기업공개(IPO)를 통해 짭짤한 투자 차익을 맛 볼 전망이다. 반면 바이오 및 화장품 기업들의 투자사들은 울상 분위기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머니투데이 더벨이 국내 58개 벤처캐피탈을 대상으로 조사한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올 상반기 코스닥에 상장한 중소·벤처기업은 총 16곳으로 그 중 벤처캐피탈이 주요 주주에 포함된 업체는 10곳으로 집계됐다.

VC
※지분율은 공모 직후 기준

벤처캐피탈 중 한국투자파트너스, SV인베스트먼트 등이 여러 피투자기업을 코스닥에 안착시키며 회수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키우고 있다. 한국투자파트너스는 투자사 중 유바이오로직스, 피씨엘, 필옵틱스 등이 기업공개(IPO)에 성공했다. SV인베스트먼트도 필옵틱스, 와이엠티, 에스디생명공학 등을 코스닥에 입성시켰다.

투자수익 규모면에서는 유바이오로직스가, 수익률 부분에서는 이엘피가 돋보였다. 한화인베스트먼트는 유바이오로직스로 100억 원 이상의 투자 차익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KTB네트워크와 코오롱인베스트먼트는 이엘피의 투자 회수로 원금의 9배 가량을 벌어들이며 주목받았다.

업종별로 보면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와 관련된 부품·장비 기업들 대다수가 공모에서 흥행을 거뒀다. 주가가 공모가를 줄곧 상회하고 있어 투자사들이 더 높은 수익률을 위해 중장기적인 회수를 노리고 있다. 반면 바이오, 화장품 기업들은 IPO 흥행 실패 뒤 주가 흐름 역시 좋지 않아 투자사들의 회수 전략에 '빨간불'이 켜졌다.

◇ KTB·코오롱, 디스플레이 장비업체 이엘피로 9배 수익

디스플레이 검사장비 제조업체인 이엘피는 투자사들에게 큰 수익을 안긴 대표적인 종목이다. KTB네트워크와 코오롱인베스트먼트는 2012년 이엘피에 각각 10억 원씩을 투자했다.

이엘피의 공모가는 희망가액 밴드 상단인 2만 원으로 정해졌다. 상장 이후에 주가가 공모가를 꾸준히 상회한 결과 양사는 상반기에만 원금의 9배 가량을 회수하며 큰 차익을 거뒀다.

인쇄회로기판(PCB) 화학소재 업체 와이엠티도 투자사들의 회수 기대감을 키우고 있는 종목 중 하나다. 반도체와 OLED 산업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되는 와이엠티는 공모가가 밴드 상단(1만 8500원)을 넘는 2만1000원으로 확정되며 IPO 흥행에 성공했다. 초기투자사인 유큐아이파트너스와 플래티넘기술투자는 각각 30억 원과 20억 원을 투자했다. 투자 단가는 주당 1만 원 안팎이며 양사는 보유 지분의 일부를 매각했다. 현재 주가(4만 원)를 고려하면 대략 원금의 4배 가량을 회수할 것으로 보인다.

광학장비 제조업체 필옵틱스의 투자사들 역시 회수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아주IB투자와 한국투자파트너스는 2012년 필옵틱스의 구주를 각각 15억 원, 11억 원 어치씩 인수했다. 당시 투자단가는 주당 7500원으로 현재 주가인 5만 원보다 한참 낮은 수준이다.

◇ 아스타·SD생명공학, IPO 흥행 실패

경구용 콜레라 백신 개발기업 유바이오로직스는 올해 1호 코스닥 상장 업체다. 상장 후 주가는 공모가(6000원)를 하회하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지난해 '한미약품' 사태 이후 위축된 바이오 투자 시장의 분위기를 이겨내지 못했다.

IPO 성적은 저조했지만 그럼에도 한화인베스트먼트는 투자 단가가 워낙 낮아 상당한 투자 차익을 거둬들일 수 있었다. 한화인베스트먼트는 2013년 37억 5000만 원을 투자한 뒤 상장 직후 일부 지분을 매각해 60억 원을 거둬들였고, 그 외 90억 원 상당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바이오 질량분석장비 업체인 아스타도 IPO 시점이 아쉬웠다. 기술상장특례를 통해 상장한 바이오 기업들이 저조한 IPO 성적표를 받아들이면서 아스타 역시 IPO 흥행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점쳐졌었다. 실제로 공모가는 밴드 하단(1만 2000원)을 크게 하회하는 8000원으로 정해졌다.

주가가 기대에 못미치면서 투자사인 벤처캐피탈도 중장기적인 회수 전략을 짜게 됐다. 벤처캐피탈 중 주요 투자사는 KTB네트워크로 2013년 당시 아스타에 20억 원을 투자했다.

마스크팩 중심의 화장품 기업 에스디생명공학은 중국의 사드(THAAD) 보복에 따른 피해를 입은 업체다. 최근들어 화장품에 대한 투자 심리가 얼어붙으며 공모가는 희망 공모가 밴드 하단(1만 5000원)보다 낮은 1만 2000원으로 정해졌다.

에스디생명공학의 주요 투자사는 SV인베스트먼트로 2015년 다수의 펀드를 통해 총 70억 원 가량을 투자했다. 투자단가는 주당 4000원 내외로 추산된다. 지금도 3배 이상의 수익을 실현할 수 있지만, IPO 시점이 좋지 않아 당초 기대했던 것 만큼의 수익률에는 미치지 못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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