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랭했던 신용평가시장, 불황에 빛난 이슈어 [2017 정기 신용평가]LG생건 AA+ 지위 획득…정유·건설·시멘트 업종내 각 1곳씩 상향
신민규 기자공개 2017-07-06 11:01:00
이 기사는 2017년 07월 05일 13: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7년 신용평가시장은 회사채 발행사에 여전히 냉랭했다. 등급하락 기조가 유지된 측면도 있었지만 업계 호전된 실적흐름에도 신용도 상승으로 이어지는 기업들이 손에 꼽을 정도로 적었다.등급하향 기조 속에서 돋보이는 재무실적을 나타내며 회사채 신용등급 상승을 이끈 기업은 5군데(유효신용등급 기준)다. 단일 평가사로부터 등급상승을 통보받은 곳을 포함해도 6곳에 불과했다.
신용평가3사는 LG생활건강에 초우량 신인도를 상징하는 AA+ 등급을 부여하는데 이견이 없었다. 이밖에 정유·건설·시멘트 등 경기민감 업종 내에서 각 1곳씩 신용등급 상승이 이뤄졌다.
◇상향 조정된 기업 5곳…실적 호조세 비해 등급 상향 적어
2017년 상반기 유효신용등급 상향 기업(정기·본·수시 포함)은 LG생활건강, SK루브리컨츠, 포스코대우, 현대산업개발, 쌍용양회공업 등 5군데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 18곳의 등급 상승이 이뤄진 점을 감안하면 신평사들이 전반적으로 보수적인 시각을 유지했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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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활건강은 상반기 정기평가에서 유일하게 AA+ 지위로 상향 조정됐다. 지난해 한국신용평가가 선제적으로 한노치 상향한 데 이어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가 뒤따랐다. 올해 사드(THAAD) 여파로 화장품 부문의 영업수익성 악화가 예견되고 있지만 비화장품 부문(생활용품·음료)의 수익창출능력이 합격점을 받았다.
경기민감 업종 내에선 각 1곳씩만 등급 상향이 이뤄졌다. 정유사인 SK루브리컨츠는 신평3사의 만장일치 의견으로 AA 등급 반열에 올랐다. 과거 국내외 윤활기유 증설 투자로 재무구조가 저하됐지만 2014년을 기점으로 영업실적이 개선된 점이 인정됐다. 지속적인 차입금 감축 노력과 투자축소로 재무안정성이 매우 우수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건설 업종에선 현대산업개발이 유일하게 A+로 한노치 상향됐다. 주택 분양물량 확대에 힘입어 견조한 수익창출력이 지속되고 있는 점이 호평을 받았다. 같은 기간 포스코건설(A)과 대우건설(A-)이 등급 하향기업에 포함된 것과 대조적이다.
시멘트 업종에선 쌍용양회공업이 BBB+에서 A-로 진입했다. 지난해만 해도 현대시멘트 인수를 추진한 점이 재무구조 저하 요인으로 지적됐다. 하지만 매각 우선협상자가 한일시멘트로 일단락되면서 재무안정성 저해 요인이 해소됐다.
포스코대우는 이번 정평에서 유효신용등급 AA-를 획득한 케이스다. 한신평에 이어 나이스신평이 등급을 상향조정했다. 미얀마 가스전이 수익성을 견인하는 가운데 포스코피앤에스의 분할 신설법인을 흡수합병해 사업다각화가 이뤄진 점이 점수를 받았다.
다만 한기평은 A+에 등급전망만 '긍정적'으로 달아 신평사간 스플릿이 발생했다. 아직 부채비율과 일부 커버리지 지표 등이 등급 상향 트리거에 도달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유효등급 상향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단일 평가사로부터 등급 상승 통보를 받은 곳도 있다. 한솔케미칼은 나이스신용평가로부터 A 등급 평정을 받았다. 과산화수소 공장 증설, 전자소재 관련 투자 지출, 테이팩스 인수에도 불구하고 높은 재무안정성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한기평, 한신평이 A-를 유지하면서 반쪽짜리 A급 기업으로 남았다. 긍정적 아웃룩이 달려있는 데다가 등급 상향 트리거에 상당히 근접해 있어 등급 조정 가능성은 높은 편이다.
송종휴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기업별 실적추이에 있어 업종간 편차가 크게 나타난 점이 특징"이라며 "실적 호조세 대비로는 등급 상향이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았고 당장 등급전망이 부정적으로 부여된 기업이 긍정적으로 달린 기업을 상회하는 시점이라 등급 방향성 역시 여전히 하향 우위"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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