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치환 대한광통신 사장 "광섬유 생산 두 배로 확장" [thebell interview]수년 내 2000 f.km 규모로 증설…"최상의 이익 낼 수 있는 규모"
이경주 기자공개 2017-07-07 08:17:26
이 기사는 2017년 07월 06일 14: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한광통신이 수년 내 주력 사업인 광섬유 생산량을 두 배로 늘리기로 했다. 글로벌 통신사들의 5G 통신망 구축으로 원재료인 광섬유와 광케이블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것에 대한 대처다. 증설 규모는 철저히 '이익'에 맞춰 보수적으로 책정했다. 과거 전선업체들이 IT버블 붕괴와 공급과잉으로 홍역을 치렀던 것을 고려해 무리한 확장은 지양한다.오치환(사진) 대한광통신 대표이사 사장은 6일 안산 본사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이같은 투자 계획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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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사들의 5G 구축으로 과거 1990년대 후반 인터넷 도입기와 버금가는 수준의 광섬유 수요가 예상된다. 오 사장은 "인공지능(AI), 클라우딩 컴퓨터, ioT, 자율주행차 등 4차 산업혁명으로 대변되는 환경변화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네트워크인 5G 통신망"이라며 "5G시대가 본격화 되면 광섬유와 광케이블 산업은 슈퍼 싸이클을 맞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수요는 예측할 수 없을 만큼 무궁무진한 반면 공급이 얼마나 쫓아 갈 것인지가 관건"이라며 "향후 3년은 확실히 공급이 부족할 상태가 지속될 것이고 이후 수요와 공급이 밸런스를 맞춰갈 것"이라고 말했다. 중장기 공급과잉 우려에 대해선 "전선업체들이 과거 IT버블을 경험했기 때문에 치킨게임이 재현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한광통신도 급증하는 수요에 맞춰 주력 사업인 광섬유 생산량을 현재의 두 배 규모로 확대키로 했다. 오 사장은 "안산 공장의 광섬유 생산능력을 현재 드로잉 기준 연간 1000만 f.km(fiber kilometer)에서 중장기적으로 2000만 f.km로 확장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며 "최근 수요 증가세가 예상보다 커 증설 시기를 당초 계획보다 앞당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한광통신이 증설을 완료하면 안산 광섬유 공장은 단일 공장으론 세계 최대 규모가 된다. 경쟁사 코닝의 전체 생산능력이 6000만~7000만f.km 수준이지만 각 지에 분산돼 있어 단일 공장으로 2000만f.km가 넘는 곳이 없다.
대한광통신은 광섬유의 원재료인 모재(母材,perform) 생산능력이 핵심 경쟁력이다. 전 세계에서 모재 생산이 가능한 곳은 미국 코닝과 일본 스미토모 등 10곳 정도에 불과하다. 대한광통신이 증설 결정을 내린 것도 후발주자들이 쉽게 따라오지 못하는 모재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모재를 직접 생산해 광섬유를 만들면 원가경쟁력에서 우위에 서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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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량을 두 배로 늘리는 것이기 때문에 언뜻 보기엔 외형 확대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비춰지지만 오히려 정반대다. 철저히 '이익'에 방점을 두고 보수적으로 투자규모를 책정했다. 2000만 f.km는 안산 공장을 최대 한도로 활용했을 때 확보할 수 있는 캐파다. 이 규모를 넘어서면 새로 부지를 확보하고 공장을 만들어야 한다. 즉 인프라 투자를 하지 않는 한도에서 최대 투자를 단행하는 셈이다.
오 사장은 "우리의 목표는 경쟁사 코닝이나 스미토모처럼 대규모 증설을 해서 시장점유율을 확대하는 것이 아니다"며 "증설을 하더라도 최고의 원가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규모 이상은 지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불황기가 도래하면 가격경쟁이 시작될 것이기 때문에 그 때에도 이익을 낼 수 있는 원가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인프라 및 초기 공정은 기구축한 덕분에 증설 투자비는 수백 억 원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신규 업체가 1000만 f.km 광섬유 생산능력을 갖추려면 '인프라투자+설비도입'에 최소 1000억 원이 든다는 것이 오 사장 설명이다. 투자비 최소화는 감가상각비 축소로 이어져 대한광통신이 경쟁사 대비 영업이익을 더 크게 실현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오 사장은 증설과 더불어 공정 효율화를 통해 원가경쟁력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미 지난해부터 단행한 노력으로 올해 1분기 이익 증가에 적잖은 기여를 했다. 대한광통신은 올해 1분기 매출 323억 원, 영업이익 33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9.1%, 영업이익은 579.8% 폭증한 수치다.
오 사장은 "공정별로 들쑥 날쑥한 생산능력을 전수조사해 정확히 파악하고, 부족한 라인의 생산능력을 끌어올려 평준화 시켰다"며 "놀고 있는 라인이 줄자 같은 비용을 들이면서도 생산능력은 확대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더불어 모재 싸이즈도 키워 가공단계에서 원가 절감 효과를 굉장히 많이 봤다"며 "올해 부터 적용해 모재 활용율이 100%가 됐다"고 덧붙였다.
오 사장은 전 보직이 생산공장장으로 대한광통신이 원가경쟁력을 갖추는 데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올 초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오 사장의 경영목표는 대한광통신이 불황기에도 이익을 낼 수 있을 만큼 내실을 튼튼히 다지는 것이다. 설비 고도화 등 그가 지금껏 해왔던 노력이기도 하다.
오 사장은 "안산공장을 드로잉 기준 단일공장으로 세계 최대 규모로 만들면서 원가경쟁력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릴 예정"이라며 "불황이 오더라도 이익을 낼 수 있는 회사 구조를 만드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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