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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맥킨지 보고서' 나왔다 12일 산은·경영진에 전달, 인력감축 등 고강도 재편방안 담긴 듯

김장환 기자공개 2017-07-14 10:51:56

이 기사는 2017년 07월 13일 13: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산업은행 의뢰로 대우건설 경영진단 절차를 진행해온 맥킨지가 이에 대한 최종 보고서를 내놓은 것으로 확인됐다. 인위적 인력 감축을 동반한 고강도 조직개편안이 담겨 있을 것으로 보여 향후 대우건설에 미칠 여파가 주목된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맥킨지는 하루 전인 12일 산업은행과 대우건설 최고위 임원에게 경영진단 최종 보고서를 전달했다. 산업은행 의뢰에 따라 지난달부터 시작된 절차로 맥킨지는 산업은행과 대우건설에 이달 초 중간 보고서를 전달하고 피드백을 받아 최종 보고서를 준비해왔다.

맥킨지의 대우건설 경영진단 최종 보고서 완성 시점은 기존 계획보다 크게 앞당겨졌다는 점이 주목된다. 산업은행이 대우건설 매각 절차를 서두르면서 이달 말로 예정돼 있던 최종 보고서 완성 시점을 앞당겨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은행은 최근 주관사 선정 절차에 나서며 대우건설 매각을 본격화했다.

산업은행은 맥킨지 보고서를 토대로 대우건설 매각 전 군살빼기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사업 포트폴리오 재조정을 비롯해 본사 사옥 이전, 부실 사업장 정리 등 다양한 재편 방안이 실현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불과 두 달 내에 매각을 완료하겠다는 산업은행 입장에서 보면 이 기간 내에 가장 손쉽고 빠르게 대우건설 슬림화를 단행할 수 있는 인력 감축을 적극 밀어붙일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은행 내부에서는 맥킨지 보고서에 대우건설 전체 임원 중 10%에 가까운 인력 감축 계획이 담겨 있다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특히 공공부문 및 해외사업 부문 재편과 책임준공 후 공실로 남겨져 있는 곳으로 본사 이전 등 단기간에 이룰 수 있는 구조조정 방안이 대거 포함돼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인력 감축은 산업은행이 대우건설과 맺어둔 출자사 경영능력평가 양해각서(MOU)에 따라 원하는 대로 밀어붙일 수 있는 사안이기도 하다. 대우건설은 2015년에 이어 지난해 역시 산업은행으로부터 경영능력평가 D등급을 연속으로 받았다. MOU에 따르면 연속 D등급을 받을 경우 경영진을 해임할 수 있다.

산업은행이 맥킨지 보고서를 토대로 각종 재편 절차를 꺼내들면 대우건설 임직원과 마찰 역시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대우건설은 맥킨지와 산업은행이 건설산업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섣부른 경영진단 결과를 내놓을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이에 대한 대응논리를 찾기 위한 연구 용역을 실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자료들을 토대로 양측이 충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산업은행 PE실 관계자는 "(맥킨지 최종 보고서에 대해) 해줄 수 있는 말이 없다"고만 밝혔다. 아울러 대우건설 측에서는 "내용을 잘 알지 못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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