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7년 07월 14일 07시4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캐피탈은 시장과의 소통에 익숙치 않았던 회사다. 기업금융을 주로 취급하기 때문에 일반 소비자들에게 회사를 알릴 필요도 없을 뿐더러 은행계 캐피탈사의 특성상 조달에도 특별한 어려움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 신한캐피탈이 얼마 전 시장과 소통하기 위한 자리를 스스로 마련했다.소통의 장은 기업설명회(IR)였다. 신한캐피탈은 지난달 28일 주요 회사채 투자자들을 '모시고' IR 행사를 개최했다. 신한캐피탈이 독자적으로 IR을 개최한 건 처음 있는 일이다. 신한캐피탈 관계자는 "앞으론 투자자들과 더욱 좋은 유대관계를 쌓아야겠다는 판단에서 IR을 기획했다"고 말했다.
신한캐피탈이 갑자기 투자자들과의 소통에 나서게 된 것은 최근 자산이 크게 늘어나면서 이를 소화하기 위한 조달규모도 함께 늘어났기 때문이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취임 이후 전 계열사가 영업 확대에 힘쓰는 가운데 신한캐피탈은 그에 맞는 조달 규모까지도 갖춰야 했다.
신한캐피탈 관계자는 "작년부터 조금씩 늘기 시작하던 자산이 요새는 기업여신을 중심으로 반기당 4000억 원에서 5000억 원씩 늘고 있다"며 "연초 이사회로부터 1조 원의 회사채 발행 한도를 받았는데 이를 상반기 중에 다 채우고 지난 5월 추가로 1조 2000억 원의 회사채 발행을 승인받을 정도로 조달규모도 늘었다"고 말했다.
시장은 그간 신한캐피탈이 발행하는 회사채에 알게 모르게 디스카운트를 적용해왔다. 신한캐피탈이 과거부터 집중해온 선박여신이 지난해 대거 부실을 일으키면서 그 여파가 계속 남아있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동등급의 은행계 캐피탈사들 중에서도 신한캐피탈 물량은 항상 마지막에 소화되곤 했다. 대거 조달이 필요한 상황에서 신한캐피탈이 IR을 기획하게 된 이유다.
이번에 개최한 IR 자리에서 신한캐피탈은 회사에 대한 시장의 오해를 풀 기회를 가졌다. 신한캐피탈 관계자는 "선박금융 부실을 우려하는 질문이 많이 있었다"며 "한 때 1조 900억 원 수준이던 선박금융 자산을 최근 1600억 원까지 줄인데다가 충당금도 상당히 쌓아놨으니 걱정 하지 않아도 된다는 설명을 통해 직접 오해를 풀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신한캐피탈은 요즘 소통 효과를 실감하고 있다. 과거 교류가 없었던 투자자들로부터의 문의가 현저히 늘었다. 시장의 관심은 회사채에 대한 흥행으로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신한캐피탈 내부에선 IR을 정기적으로 이어가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신한캐피탈의 IR이 시장을 대면하는 캐피탈사의 좋은 선례로 남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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