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캐피탈, 선박금융 부담 덜고 '호실적' [여전사경영분석]충당금 등 대손비용 감소, 기업금융 흑자전환…투자부문 이익도 호조
원충희 기자공개 2017-06-08 09:50:05
이 기사는 2017년 06월 07일 14시4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선박금융 부실과 육류담보대출(이하 미트론) 사태에 시달렸던 신한캐피탈이 오랜만에 호실적을 냈다. 그간 이뤄진 거액부실자산 정리로 대손비용 부담을 덜어낸 데다 투자금융부문 이익 호조가 큰 보탬이 됐다.신한캐피탈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3월 말 고정이하여신 충당금 적립액은 539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71억 원)에 비해 크게 줄었다. 대손상각비도 205억 원에서 42억 원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법정관리에 들어간 창명해운 여신 등 해운업 관련 부실자산을 대거 정리한데 따른 것이다. 덕분에 기업금융부문에서 62억 원의 세전이익을 거둬 전년 동기(-107억 원)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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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신한캐피탈은 거액 선박금융 부실과 작년 말에 불거졌던 미트론 사태로 인해 대손부담에 크게 시달렸다. 지난해 1분기 말 영업이익이 17억 원을 기록, 전년 동기(156억 원)대비 10분의 1 수준으로 급감한 것도 거액부실여신에 따른 충당금 부담에서 기인했다.
신한캐피탈의 선박금융 익스포저(위험노출자산)는 올 1분기 말 현재 1668억 원으로 한때 1조 원이 넘던 규모에 비하면 대거 축소한 상태다. 선박대출은 해운경기 침체로 차주의 상환능력이 악화됨에 따라 신규취급을 중단하고 상각 등으로 규모를 줄이고 있다. 리스자산의 경우 신용위험이 낮은 자동차리스를 늘리고 선박리스는 규모를 감소시키고 있다. 3월 말 기준 선박리스 자산은 289억 원으로 총여신(3조 8166억 원)의 0.7% 수준이다.
신한캐피탈 관계자는 "선박금융 익스포저를 영업자산(총여신)의 5% 수준으로 축소하고 부실채권을 정리해 충당금 부담이 감소했다"며 "리스크가 큰 벌크, 컨테이너 등을 집중적으로 줄여 케미컬탱커(화학제품운반선박) 등 비교적 안전한 분야의 여신만 남았다"고 말했다.
투자금융부문도 호조를 이뤘다. 1분기 말 세전이익은 86억 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42억 원)보다 2배 정도 증가했다. 135억 원 규모의 배당수익이 투자금융부문 이익제고에 크게 기여했다. 신한캐피탈은 △SHC-IMM신성장펀드 △드림하이 투자조합3호 △아시아퍼시픽39호선박투자회사 △케이클라비스 마이스터 신기술조합 17호 등 초기기업 중심의 사모펀드나 신기술금융조합 위주로 투자자산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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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금융 충당금 부담 감소와 투자금융부문 수익제고에 힘입어 신한캐피탈의 1분기 말 영업이익은 240억 원으로 전년 동기(17억 원)대비 12.8배 급증했다. 1%를 밑돌고 있던 총자산순이익률(ROA)도 1.2%로 상승하는 등 각종 수익지표가 개선됐다.
신한캐피탈 관계자는 "부실자산 감축에 따른 대손비용 절감 효과로 수익성이 예년수준을 회복했다"며 "투자금융부문 수익도 제고되긴 했지만 코스닥시장 부진으로 아직 목표치에는 미달하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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