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캐피탈, 투자금융 강화로 돌파구 모색 [여전사경영분석]선박금융 부실에도 흑자 유지…초기기업 투자 확대 "향후 먹거리 확보"
원충희 기자공개 2016-11-01 09:34:00
이 기사는 2016년 10월 31일 14시5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캐피탈은 지난 4~5년간 해운경기 침체로 인해 선박금융(선박리스, 선박대출, 해운사 일반대출)에서 수천억 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그럼에도 불구, 투자부문의 호조로 꾸준히 흑자를 유지할 수 있었다. 올해도 초기기업 신규투자를 늘리면서 향후 수익원이 될 자산 확보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경기침체와 캐피탈업 불황을 돌파할 해결책으로 투자금융 강화를 선택한 것이다.신한캐피탈은 올해 1~3분기 860억 원의 충당금 적립 전 이익(이하 충전이익)을 냈다. 이 가운데 498억 원이 대손충당금으로 투입됐다. 충전이익의 절반 이상이 충당금으로 들어간 것으로, 대부분 선박금융에서 발생한 부실을 커버하기 위해 적립됐다.
신한캐피탈 관계자는 "한때 1조 원이 넘었던 해운업 익스포져(위험노출자산)를 줄여 현재 2000억 원 정도 남았다"며 "위험업종으로 분류되는 벌크, 컨테이너의 익스포져는 거의 털어냈고 케미컬탱커(화학제품운반선) 등 비교적 안전한 분야의 여신만 남아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신한캐피탈은 기업금융, 특히 선박금융의 강자로 유명한 곳이다. 캐피탈업계에서 선박금융을 취급한 곳은 산은캐피탈과 신한캐피탈 정도인데 그 중 신한캐피탈이 더 적극적으로 손을 댔다. 하지만 지난 2011년 해운경기 침체가 시작되면서 선박금융에서 부실채권이 대거 발생했다. 이 때문에 2011년부터 올해 3분기까지 신한캐피탈이 적립한 대손충당금은 약 3500억 원에 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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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 손실을 감내하면서도 신한캐피탈이 흑자 기조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기업금융과 투자금융이 꾸준히 수익을 내며 버틴 덕분이다. 신한캐피탈은 자동차금융만 80%가 넘는 여타 은행계 캐피탈과 달리 자동차금융을 포함한 리테일(소매)금융의 비중이 전체 영업자산의 25% 정도다. 나머지는 기업금융과 투자금융으로 구성돼 있다.
이 가운데 신한캐피탈이 돌파구로 삼고 있는 분야는 투자금융이다. 여기서 세전이익의 25~30% 이상을 창출했다. 프리IPO(상장예정기업) 투자나 프로젝트 PEF(사모펀드), 주식연계투자 등을 주로 하고 있다. 우량 GP(무한책임파트너)와 손잡고 사모펀드 간접투자 방식으로 해외 선진국의 인프라, 부동산 등에도 손을 뻗고 있다.
신한캐피탈의 투자부문 인력은 스무 명 남짓한 수준으로 약 40~50명대인 산은캐피탈이나 IBK캐피탈보다 적은 편이다. 그러나 지난 2006년부터 IB(투자은행)업계에서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경험을 쌓으면서 기반을 잘 닦아놨다는 게 캐피탈업계 관계자들의 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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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투자금융 수익성 강화를 위해 다양한 투자기반을 준비하는데 힘을 기울이고 있다. 3분기 말 신한캐피탈의 영업자산은 4조 1000억 원으로 전년 말(3조 8000억 원)대비 3000억 원 늘었는데 그 중 투자금융부문 자산이 1800억 원이다. 주로 성장유망산업 중심의 신기술사업 투자를 확대했다.
신규투자는 주로 설립된 지 얼마 안 된 초기기업들을 대상으로 했다. 캐피탈업계에서 초기기업은 통상 창업 후 3년 이내 기업을 뜻한다. 이들 기업 투자는 당장 수익으로 연결되기보다 향후 먹을거리를 위한 '씨뿌리기' 의미가 더 크다.
신한캐피탈 관계자는 "당사를 비롯해 신한금융그룹 전체적으로 초기기업 투자를 많이 늘리고 있다"며 "당장 수익으로 연결되지 않지만 초기기업 투자를 많이 하려는 게 기본 방향"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가급적이면 블라인드펀드(투자대상미정펀드)보다 목적 및 대상이 명확한 프로젝트 투자 위주로 검증된 분야에 투자하려 한다"며 "그간 LP(유한책임파트너)로 참여하는 방식을 선호했는데 GP로 투자하는 것도 조금씩 확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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