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의 힘, 공모가 뛰어넘은 ING생명 [IPO 후 주가점검]공모 90% 외국계 배정…배당 매력 부각, 외국인 투자유입 주가 상승
이길용 기자공개 2017-07-18 10:25:16
이 기사는 2017년 07월 14일 11: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번엔 정말 달랐다. ING생명은 상장 생명보험사 역사에서 처음으로 상장 후 두 달 안에 주가가 공모가를 회복하는 데 성공했다. 이후에는 주가가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면서 성공적인 공모주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ING생명 기업공개(IPO) 성공에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힘이 컸다. 국내 기관 기준으로 미달 수준이었던 ING생명은 해외 투자자들에게 90% 이상 물량을 배정하는 모험을 걸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ING생명의 우수한 자산건전성과 사모펀드(PEF) 대주주의 특성상 높은 배당수익률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상장 이후 지분을 꾸준히 매입하면서 성공적인 상장 생명보험사가 됐다는 분석이다.
ING생명은 지난 5월 11일 상장하면서 3만 16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공모가 3만 3000원에 미치지 못하는 주가였다. 이후 한 달이 넘는 기간 동안 주가는 공모가를 하회했다. ING생명과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가 공격적인 가격 책정을 했다는 불만도 나오는 시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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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G생명은 IPO 과정에서 기관투자가들에게 2010만 주를 배정했다. 국내 기관들의 총 주문은 1500만 주를 웃도는 수준에 그쳐 배정된 물량을 채우지 못했다. 다만 외국인 투자자들은 모집 물량의 3배 이상의 청약이 들어왔다. 가격 면에서도 외국인 투자자들이 후하게 써내 ING생명과 MBK파트너스는 기관에 배정된 물량의 약 90%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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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의지했던 ING생명의 전략은 결과적으로 성공했다. 국내 공모주 투자자들은 공모 물량을 받은 이후 상장 직후 차익 실현에 나서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외국인 투자자들 중에서 롱펀드(Long Fund)로 정평이 난 곳들은 장기 보유를 하는 곳들이 많다는 후문이다. 상장 생명보험사들이 20~30% 가량 공모가 대비 주가가 하락했지만 ING생명은 상장 후 10% 이상 주가가 하락한 적이 없다.
ING생명은 IPO 과정에서 우수한 자산건전성과 높은 배당수익률을 국내외 기관들에게 적극적으로 어필했다. 보험부채 시가평가가 적용되는 IFRS(국제회계기준) 17이 도입되더라도 ING생명의 지급여력비율(RBC)는 300% 이상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른 보험사들은 200% 이하로 급락해 자본 확충에 불이 떨어진 것과 대조적이다.
게다가 50%가 넘는 배당성향을 유지하면서 시가 배당수익율이 연 6%를 넘는 점도 부각됐다. PEF가 대주주인 IPO 딜이 익숙한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를 긍정적인 이슈로 받아들인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국내 기관 투자가들은 PEF가 경영권을 넘길 경우 배당성향이 유지되지 않을 점을 우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리가 상승세를 보이면서 금융주들이 테마로 떠올랐고 금리가 오를 경우 수혜를 받는 생명보험사들의 주가도 탄력을 받았다. 금리가 상승하면 생보사들이 운용 수익률이 전반적으로 높아져 역마진 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보험금 대비 수익금을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19일부터 외국인 투자자들은 ING생명을 적극적으로 매수하기 시작했다. 많을 때는 하루에 15만 주 이상을 순매수하는 날도 있었다. 외국인이 매수세로 돌아서면서부터 ING생명 주가는 공모가를 회복하기 시작했고 지난 13일에는 3만 7900원으로 최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에 의해 ING생명 주가가 움직이는 상관관계가 상당한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ING생명 IPO 과정에서 외국인들에게 너무 많은 물량을 배정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외국인 투자자들이 굳건히 수요를 받쳐주면서 주가가 상승하면서 성공한 생명보험사 IPO 딜이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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