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서울 흑자전환, 아시아나항공 지원에 달렸다 [기로에 선 LCC]④200억 자본확충 수혈 받아, 유동성 공급줄 모기업 의존
박상희 기자공개 2017-07-19 08:03:13
[편집자주]
재무구조가 부실한 항공사에 대해 면허 취소까지 검토한다는 정부 방침에 항공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해외여행객 급증과 저유가 등에 힘입어 고속성장을 이어온 저비용 항공사(LCC)의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LCC는 외형성장에도 불구 불안한 재무구조가 늘 생존을 위협하는 불씨가 되고 있다. 개별 LCC의 실적과 수익 구조, 재무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17년 07월 17일 07: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내년에 조기 흑자전환을 노리는 에어서울의 턴어라운드 여부는 아시아나항공에 달렸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에어서울은 아시아나항공 출자로 설립됐다. 국내 저비용 항공사(LCC) 가운데 모기업이 대주주로 100% 지분을 들고 있는 곳은 에어서울이 유일하다.아시아나항공은 유상증자를 통해 LCC 막내인 에어서울의 자본금이 경쟁사에 뒤지지 않는 수준으로 자본을 확충했다. 에어서울이 안고 있는 전체 부채의 3분의 1도 채권자가 아시아나항공으로 채무 상환기간을 유예하고 있다. 항공사업이 초기 막대한 진입 비용이 드는 점을 감안하면 에어서울로선 아시아나항공이라는 든든한 지원군이 버티고 있는 셈이다.
에어서울의 자본금은 지난해 말 기준 350억 원이다. 제주항공(1314억 원)과 에어부산(500억 원) 등에 미치지 못하지만 진에어(270억 원)와 티웨이항공(169억 원)을 웃도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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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의 100% 자회사인 에어서울은 당초 자본금 150억 원으로 출발했다. 지난해 8월 200억 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금이 350억 원으로 불어났다.
에어서울은 현재 항공기 3대를 운항 중이다. 모두 지난해 10월 도입했다. 운용리스로 항공기를 도입하는 데 수십 억 원에서 수백 억 원의 비용이 소요된다. 항공기 리스 등 본격적인 운항에 드는 초기 비용 등을 감안해 자본금을 늘려준 것으로 풀이된다.
아시아나항공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에어서울 실적은 점차 안정 궤도를 찾고 있다. 에어서울은 지난해 매출액 168억 원, 영업손실 216억 원, 당기순손실 217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올 1분기 매출액은 101억 원, 영업손실 59억 원, 당기순손실 7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손실 폭이 크게 줄어들었다.
에어서울의 부채총계는 지난해 말 기준 311억 원이다. 이 가운데 모기업인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채무만 124억 원으로 3분의 1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유동부채로 분류되는 에어서울의 미지급금만 191억 원이다.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채무는 대부분 미지급금이다.
미지급금이란 상거래 이외에 발생한 확정된 채무(비품 및 소모품 구매비 등) 중 지급기일이 경과했음에도 대금이 아직 지급되지 않은 것을 의미한다. 채무 지급기일이 지났지만 상환이 유예되고 있는 상황이다. 에어서울이 채무적으로 아시아나항공에 그만큼 의존하고 있다는 의미다.
초기 LCC 사업자들에게 가장 큰 진입장벽 중의 하나인 항공기 도입도 아시아나항공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다. 에어서울이 도입한 항공기 3대는 모두 거래 상대방이 아시아나항공이다. 에어서울이 지난해 인식한 리스 비용만 58억 원이다. 에어서울은 향후 매년 항공기 2대씩을 추가로 도입할 예정우로 중간 리스 회사를 거리치 않고 아시아나항공과 직거래한다. 아무래도 중간 거래상을 거치지 않다보니 비용이 절감되는 효과가 있다.
에어서울 관계자는 "모기업인 아시아나항공으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직원 교육이나 정비 등의 부분에서도 꾸준히 도움을 받고 있으며 일련의 노력이 조기 흑자전환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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