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윤식 한화손보 대표, 4년 노력 결실 맺었다 2분기 당기순익 사상 최대…일회성 없는 경영성과 눈길
안영훈 기자공개 2017-07-18 09:17:00
이 기사는 2017년 07월 17일 16: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내년 3월 연임 임기가 만료되는 박윤식 대표(사진)의 한화손해보험(이하 한화손보)이 실적 고공 행진에 나서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CEO 임기만료 직전 대규모 이익을 내는 경우는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 볼 수 있다. 임기만료 CEO가 연임 기대감을 품고 미래에 이익을 앞당겨 반영하거나 자산 매각을 통한 일회성 이익을 반영해 본인의 경영성과를 포장하는 일은 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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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보험업계와 투자금융업계에 따르면 한화손보는 올해 2분기에 분기 당기순이익이 500억 원을 넘어설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일부 증권사에서는 532억 원이라는 구체적 숫자까지 내놓고 있다.
상장사인 한화손보는 아직 구체적인 규모는 밝히지 않지만 시장의 전망은 거의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기 공시된 월간 실적만 하더라도 한화손보는 4~5월 두달간 383억 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이는 2015년 2분기 사상 최대 분기 당기순이익 382억 원을 이미 넘어버린 실적이다.
500억 원이 넘는 2분기 당기순이익에서 일회성 이익이라고는 영국원우드 빌딩 내 소유하던 오피스 매각 이익 16억 원이 결국 이번 사상 최대 분기 당기순이익은 어떠한 포장 없이 순수 영업만으로 만들어 낸 결과다.
지난 2013년 6월 박 대표는 적자 손보사인 한화손보의 구원투수로 투입됐다. 당장 흑자전환이 시급한 상황에서 그는 손익보다는 한화손보의 근본적 문제를 살피며 기초 체력 다지기에 나섰다.
일정 영업규모 유지를 위해 울며 겨자먹기로 손실이 나도 매달리던 자동차보험을 한화손보는 과감히 정리하며 규모가 줄더라도 우량물건 인수로 경영정책을 선회했다. 대신 장기보험 중심의 영업정책을 펼쳤다. 수익성 높은 전통형 상품 판매 중심의 일반보험 강화 전략도 병행됐다. 경영권 매각 검토설까지 나올 정도로 바닥으로 추락한 상황에서 대형 손해보험사들이나 할 법한 경영전략을 시도한 것이다.
취임 직후 2분기 연속 적자, 2014년 흑자전환으로 턴 했지만 연간 순이익 163억 원 기록은 구원투수라는 이름값에 비해 초라한 실적이었다. 하지만 2015년부터 박 대표의 노력은 서서히 빛을 보기 시작했다. 매년 4분기에는 결산 이슈로 순이익은 소폭 줄지만 분기마다 약 200억~300억 원의 순이익이 나기 시작했고, 시간이 지나면서 순이익 규모는 점진적으로 늘었다.
올해 2분기 사상 최대 분기 순이익 달성도 따지고 보면 기존 순이익 증가의 확장판으로 특별한 것이 없을 정도다.
한화손보 뿐 아니라 업계 전반적으로 손해율이 개선되면서 한화손보의 보험영업 적자폭은 줄었다. 실제 2016년 5월 84.4%였던 누계 손해율은 지난 5월 82.0%로 개선됐다. 이로 인해 2016년 5월 마이너스(-) 990억 원이었던 보험영업 적자는 지난 5월 마이너스(-) 811억 원으로 179억 원이 개선됐다.
매출증가로 경과보험료가 신장하면서 운용자산은 커졌고, 운용자산이익률은 지난해와 비슷한 3.99%(5월 말 기준)를 유지했다. 운용자산이익률이 같아도 운용자산 규모 자체가 커지자 운용자산을 통해 얻는 투자수익이 늘어났다.
투자수익은 늘고, 보험영업 적자는 줄면서 자연스럽게 당기순이익이 늘어난 것으로, 손해율과 운용자산이익률이 유지된다면 한화손보는 앞으로도 매번 사상 최대 분기 순이익을 경신하게 된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한화손보의 2분기 실적에 대해 "특별한 것(일회성 이익) 없이도 특별한 실적(사상 최대 분기 순이익)을 만들어 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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