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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사회 노후빈곤의 적 '치매' [WM라운지]

김태우 한화생명 은퇴연구소 부소장(CFP)공개 2017-07-20 08:32:28

이 기사는 2017년 07월 18일 10: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희귀성 알츠하이머라니 ! 차라리 암이었으면 좋겠어! 그러면 사람들에게 도움을 받을 수도 있잖아 !"

영화 <스틸앨리스, 2015> 주인공 줄리안 무어의 대사다. 영화에서 존경받는 언어학자인 앨리스는 강연도중 단어를 떠올리지 못하거나 조깅하던 중에 익숙한 길을 잃는 초기 알츠하이머 증상을 겪게 되고 급기야는 딸의 얼굴을 알아보지 못하는 순간이 오게 된다.

이제 막 50세의 나이에 갑작스럽게 발생한 알츠하이머! 영화는 알츠아이머 증상을 통해서 주인공이 어떻게 변화되어 가고 가족과의 관계가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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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는 발병 시 환자 본인뿐 아니라 가족 구성원의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는 대표적인 노인성 질환이다. 가까운 일본은 연간 10만 명 이상이 치매간병을 위해 직장을 옮기거나 그만 두는 것으로 나타나 일명 '간병이직(移職)'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치매학회(2012)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경우도 치매환자의 주보호자 27%가 직장을 퇴사했으며, 51%는 기존 노동시간을 축소한 것으로 조사되어 치매로 인해 온가족이 정신적, 경제적으로 고통을 받는 심각한 질환으로 여겨지고 있다.

2015년 국내 치매환자 수는 약 65만 명, 전체 65세 이상 노인인구의 9.8%로 추정하고 있는데 2024년이면 100만명(유병률 10.3%)을 초과한 뒤 2041년에는 200만 명(12.3%)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성별로는 여성 치매환자가 46만 2,257명으로 전체 환자의 71.3%를 차지해 남성보다 2.5배 많다.

특히 치매환자 중 85.6%가 70세이상 노인이다. 연령이 높아질수록 치매환자 비중도 커지고 있는 셈이다. 고령사회(aged society)를 앞둔 우리나라는 '치매위기'가 도래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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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는 전 연령층에서 가장 두려워하는 질환 가운데 하나다. 50대 이후 중노령층의 경우 암(癌)보다 더 두려운 질환으로 인식되고 있다. 중앙치매센터에 따르면 2015년 치매환자 연간 총 관리비용은 13조 2000억 원(GDP의 약 0.9%)으로 집계됐다. 오는 2050년이면 연간 106조 5000억 원(GDP의 약 3.8%)으로 무려 8배 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환자 1인당 연간 총 관리비(의료비, 非의료비, 노인장기요양비, 간접비 모두 포함)도 2,033만원으로 결국 국가나 개인 그리고 가족에게도 큰 부담이 되는 질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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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와 같이 노후에 발생하는 질병들이 특히 위험한 이유는 일정 연령이상에서는 대부분 발생하는 경우가 많고 오래살수록 위험도는 급증하며 그 정도를 예측하기가 힘들다는 것이다. 질병에 따른 예상치 못한 의료비 지출은 결국 '노후빈곤'의 주된 원인이 되며 '가족빈곤'까지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따라서 2018년부터 정부가 추진하는 '국가치매책임제' 시행은 앞으로 치매환자 및 가족의 부담을 경감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앞으로 유병율이 계속 높아지고 있는 치매는 고령사회에서 누구나 겪을 수 있는 공통의 과제라는 인식이 필요할 것이다.


김태우 한화생명 은퇴연구소 연구위원


국제공인 재무설계사(CFP)

한화생명 은퇴연구소 연구위원

경희대학교 (Pension & Finance) 박사과정 수료

보험연수원 연금(은퇴설계) 전문가 양성과정 교수

생명보험협회 사회공헌위원회 위촉 노후설계 전문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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