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7년 07월 19일 07시3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서울 소재 정유회사에 다니는 J씨(35)는 최근 포털 카페에서 알게된 증권사 프라이빗뱅커(PB)로부터 사모펀드 가입을 제안받았다. 그는 PB가 보낸 투자설명서를 보고 운용사에 추가로 문의했으나 "당분간 해당 펀드 조성 계획이 없다"는 황당한 답변을 받았다. 재차 확인해보니 PB가 이르면 하반기에야 출시 가능한 상품의 투자자를 미리 모집했던 것이었다. 그는 해당 증권사 영업부에 정식으로 항의했다.PB는 자산관리 시장의 최전방 공격수로 여겨진다. 기존 금융상품 뿐 아니라 거시경제, 세무, 회계, 부동산 등도 빠삭하게 꿰고 있어야한다. 다수의 자산가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선 부단한 학습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게 일선 PB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최근에는 새로운 유형의 PB들이 심심치 않게 출몰하고 있다. 포털 재테크 카페가 그들의 주 서식지다. 이들은 고객 모집을 위해 카페에 글을 쓴다. 투자에 관심있는 수십 명의 회원은 댓글을 남긴다. PB는 이런 식으로 수백 명의 잠재고객을 확보하게 된다. 가입자만 4만 명인 재테크 카페에서 비일비재하게 벌어지는 일이다.
이는 현행 자본시장법을 위반하는 행위다. 금융 당국 관계자는 "PB가 불특정다수의 인터넷 유저에게 투자설명서를 교부하는 것은 투자권유 규제에 위반된다"며 "당국 차원에서 일일이 확인하는 게 불가능하지만 결코 정상적이지 않은 영업 활동"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어쩌다 온라인 카페에 매달리게 됐을까. 증권사 영업부 관계자는 "영업력에 한계를 느낀 PB들이 금융상품 실적 달성을 위해 무리수를 두는 것"이라며 "PB 본연의 업무와 한참 동떨어진 행위로 보통 영업사원과 다를 바 없다"고 비판했다.
내로라하는 PB들은 자신들도 도매급으로 치부될까 우려하는 눈치다. 한 대형 증권사 마스터 PB는 "일부 PB들이 투자자 카페에서 판촉행위를 한다는 얘길 듣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며 "고객 포트폴리오를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매크로 상황에 맞게 적절히 리밸런싱하는 게 저희 업무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상품 파는데만 열중하는 사람들은 '짝퉁 PB'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나름의 철학이 있는지, 금융상품 설명 시 장·단점을 균형있게 얘기하는지 꼭 살펴보세요." PB 출신인 자산운용사 대표가 기자에게 건넨 조언이다. 짝퉁 PB를 피하기 위해서는 투자자들 역시 안목을 키워야한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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