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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리부로, 동양식품 인수로 육계 시스템 '공고화' 가공식품 자체 소화 가능..간편식 시장 확대 진출

송민선 기자공개 2017-07-24 08:32:56

이 기사는 2017년 07월 19일 16: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체리부로가 동양종합식품 인수를 통해 육계 계열화 시스템을 공고히 할 계획이다. 대부분의 가공제품을 외주에 맡기고 있었지만, 동양종합식품 인수로 해당 물량을 자체 소화할 수 있게 됐다. 가공식품 시장의 성장성에 주목한 사업 확장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체리부로
김인식 체리부로 회장은 1991년 충청북도 진천군에 도계장을 준공하며 회사를 설립한 이래, 사료→원종계(산란계를 낳는 닭)→종계(번식을 위한 닭)→부화→사육→생산→유통과 판매에 이르는 계열화 사업 시스템을 꾸준히 구축·강화하고 있다.

2011년엔 100% 자회사인 델리퀸을 설립해 가공식품 생산·판매를 시작했다. 주력 품목은 닭다리·날개·안심 등 부위별 닭고기, 델리퀸 옛날통닭·닭가슴살 스모크 등 즉석식품, 닭볶음탕 양념 등 소스류까지 다양하다.

2016년 말 재무제표 기준 델리퀸의 부채는 3억 6500만 원, 자본 7억 3700만 원으로 총 자산규모는 11억 원 수준이다. 지난해 매출액 127억 6700만 원에 영업이익 4억 6800만 원을 창출했다.

체리부로가 델리퀸을 두고도 동양종합식품 인수에 나선 것은 육계 계열화 시스템을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체리부로는 일일 육계 10만 수를 해체해, 충청북도 진천에 소재한 가공공장으로 보내고 있다. 여기선 다시 전국의 학교·단체급식과 외식업체, 할인점으로 제품을 공급한다.

한 가지 아쉬운 대목은 가공공장의 규모가 작다는 점이었다. 델리퀸의 경우 생산하는 대부분의 제품을 비용 절감 위해 외부 용역(아웃소싱·outsourcing)에 맡기고 있다. 동양종합식품을 인수할 경우 자체적인 물량 소화가 가능하다.

동양종합식품은 햄·소시지·생선묵·사골곰탕·쇠고기장조림 등 군납제품을 연간 418만 4600여개(EA) 생산할 수 있고, 팝콘치킨·닭강정·탄두리 치킨 등 OEM 제품을 14만 7700여개 생산 가능하다. 삼계탕·치킨스틱 등 자체 보유한 '썬팜' 브랜드 제품을 6300여 개 생산한다.

가공식품 시장의 성장성도 체리부로가 동양종합식품 인수에 나선 주효한 이유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국내 가정간편식 시장 규모는 2011년 1조 1067억 원에서 지난해 2조 3000억 원으로 2배 이상 급성장 했다.

다만 업계에선 동양종합식품이 생산하는 닭고기 제품을 제외한 나머지 가공식품의 경우 체리부로가 즉시 소화하긴 어려울 것이란 관측도 내놓는다. 동양종합식품은 2012년 가격 담합 문제로 군납을 제한받았고, 매출처 다변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동양종합식품은 매년 매출 200억 원, 영업이익 20억 내외의 안정적인 경영실적을 내던 기업이나, 2012년 담합 적발로 군납 납품 자격을 박탈당한 후 실적이 급락해 적자 전환했다. 지난해 157억 원의 매출을 올렸으나 수익을 내지 못하고 21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한편 체리부로 컨소시엄은 이날 오전 한국일오삼을 주계약자로 동양종합식품 경영권을 90억 원에 인수하는 내용의 본계약을 체결했다. 구체적인 자금 부담 비율은 확정되지 않았으나, 한국일오삼이 인수대금 가운데 60%가량을 부담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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