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자본' 평정한 NH증권, 콜옵션 비책은 [영구채 조기상환 폭탄]비금융 부문 1.6조 주관…해외 발행 '씨티', 공기업 '미래에셋대우' 주도
민경문 기자공개 2017-07-25 13:00:17
이 기사는 2017년 07월 21일 14: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자본시장 최강 하우스로 꼽히는 NH투자증권이 영구채 주관 분야에서도 발군의 실력을 보여주고 있다. 비금융 회사의 영구채 주관 건수와 규모 면에서 경쟁사를 압도하고 있다. 향후 조기상환 물량에 대해 어떤 식으로 해법을 제공할 지 시장의 관심의 쏠린다. 해외 발행의 경우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이하 씨티증권)이 꾸준히 실력을 인정받는 분위기다.2012년 두산인프라코어 등을 시작으로 국내 비금융사(해외 자회사 포함)가 발행한 신종자본증권(영구채)은 7조 원 정도로 파악된다. 건수로는 공사모 포함 30여건이다. 그 중에서 NH투자증권은 8건, 1조 6500억 원어치의 영구채를 주관한 것으로 조사됐다. 점유율 24.08%로 단연 1위다. 공동 주관의 경우 거래액을 참여 주관사 수로 나눠 집계한 수치다.
NH투자증권은 포스코 계열사, 현대중공업 등 굵직굵직한 대기업 영구채의 국내 발행을 도맡았다. 2015년 단독 주관한 4000억 원 어치의 SK E&S 영구채가 '백미'였다. 보험사 등 국내 금융사들의 후순위채 발행 주관까지 포함하면 실적은 훨씬 늘어난다. 향후 만기 도래하는 조기상환 물량에 대해 NH투자증권이 적지 않은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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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투자증권 관계자는 "조기상환 물량과 관련해 최근 시장 상황과 맞는 차별화된 상품을 고객사에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 영구채와는 성격이 다를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영구채를 그냥 상환할 경우 자본 감소가 불가피하다. 지금의 부채비율을 유지하려면 재발행이 불가피하지만 발행사로선 과도한 비용을 계속 부담해야 할 지를 고민할 수밖에 없다.
씨티증권은 해외 영구채 발행에서 두각을 보였다. 주관액은 NH투자증권보다 5000억 원 작았지만 건수는 차이가 없었다. 최근 교보생명의 5억 달러 해외 영구채 역시 씨티가 주관사 일원으로 기여했다. 단독 주관으로는 2015년 신세계의 3000억 원 규모 해외 영구채가 가장 컸다. BNP파리바는 2015년 3000억 원 규모의 대한항공 해외 영구채(수출입은행 보증) 발행을 이끌며 주목을 받았다.
미래에셋대우는 현재까지 5건, 6900억 원의 영구채 주관 실적을 보였는데 특히 공기업 딜에서 존재감이 돋보였다. 2012년 서부발전의 1000억 영구채를 단독 주관했으며 남동발전의 4000억 영구채는 씨티증권과 공동으로 진행했다. 3100억 원 규모의 가스공사의 영구 교환사채(EB) 역시 NH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삼성증권과 함께 미래에셋대우가 주관사단의 한 축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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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투자는 CJ건설, CJ푸드빌 등 CJ계열사들의 영구채 발행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건당 거래액은 500억 원 정도로 크지 않았다. 효성엔지니어링(올해 4월 효성과 합병)과 CJ건설 영구채에서 볼 수 있듯이 거래 과정에서 총수익스왑계약(TRS)을 체결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시장 관계자는 "내년 영구채 조기상환 물량만 3조 원에 달하는 만큼 국내외 IB로선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며 "다만 최근 대한항공 영구채를 중국계 증권사가 주관한 것처럼 발행 조건을 둘러싸고 하우스간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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