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 '후', 면세점 왕좌 내려놨다 2분기 면세점채널 매출 26%↓…지난달 '후' 매출 순위 첫 하락
노아름 기자공개 2017-07-27 08:20:44
이 기사는 2017년 07월 25일 16시0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상 최대의 반기 실적을 낸 LG생활건강이 면세점 채널에서는 저조한 성과를 내 배경에 관심이 모인다. 2014년부터 꾸준히 면세점 매출 단일브랜드 1등을 유지해왔던 화장품 브랜드 '후'가 지난달 들어 왕좌 자리를 럭셔리 브랜드에 내준 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LG생활건강은 올해 상반기 매출 3조 1308억 원, 영업이익 4924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1.9%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7.3% 늘었다. 화장품, 생활용품, 음료 전 부문이 고르게 성장해 상반기 기준 최대 성과를 냈다.
다만 화장품 부문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2분기 들어 뒷걸음질쳤다. LG생활건강은 올해 2분기 화장품 부문 매출 7812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대비 외형이 4.7% 줄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2.7% 감소한 1487억 원을 거둬들였다.
화장품 부문에서 부진한 실적을 거둬들인 배경으로 LG생활건강 측은 중국인 관광객수 급감을 들었다.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조치에 면세점 채널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으며 해당 유통채널에서의 매출이 덩달아 감소했다는 설명이다.
LG생활건강은 면세점 채널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26% 감소했다고 밝혔다. 다만 중국 현지에서 럭셔리브랜드 '후'와 '숨'의 매출이 75% 증가하며 매출 타격을 상쇄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면세업계는 LG생활건강과는 다른 시각을 보이고 있다. 면세점 이용객수 자체는 감소했지만 따이공(보따리상)을 통한 대리구매가 늘어나 전체 매출액은 늘었기 때문이다. 면세업계는 따이공이 마진율 확대를 목적으로 해외화장품, 시계 등의 구매를 늘리면서 국내 화장품의 인기는 시들해졌다고 분석했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면세점을 이용한 외국인 이용객수는 106만 4279명으로 전년 동기대비 42.2% 감소했다. 반면 외국인 매출액은 6억 8856만 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오히려 9.3% 증가했다. 전체적인 외국인 방문객 수는 줄었지만 1인당 매출액(647달러)이 전년 동월대비 90.8% 증가한 점이 반영됐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국산 화장품 자체의 인기가 떨어졌다기 보다는 따이공이 보석, 시계 등에 대한 구매욕이 늘어나면서 면세점 내 국산 화장품의 매출이 감소했다"며 "단체 관광객 방한을 제한하며 따이공의 몸값이 높아졌는데 이들이 부피를 덜 차지하면서도 가격은 비싼 시계 구매를 늘려가며 수익 극대화를 추구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외에 LG생활건강 브랜드 '후'의 경쟁력이 약화되며 매출 1위 자리를 내준 점도 면세채널 매출 하락의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면세점 관계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펑리위안 여사에게 '후'를 선물했다고 입소문이 나면서 2014년부터 '후'가 해외 명품브랜드와 아모레퍼시픽의 '설화수'를 제치고 면세점 매출 1위 자리를 유지해왔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항상 1등을 해오던 '후'가 6월 들어서는 1위 자리에서 밀려났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면세점 관계자 역시 "근소한 차이이기는 하지만 상반기 기준 '후'가 매출 1위 자리를 내준 것은 맞다"며 "올해 들어 월별로 화장품 매출 순위가 엎치락 뒤치락하는 상태"라고 말했다.
LG생활건강의 '후'는 핵심 브랜드 중 유일하게 올해 2분기에 전년 동기대비 8% 감소한 매출을 기록했다. '숨'이 2%, '빌리프'가 9% 외형을 키운 것에 비하면 대비되는 성과다.
LG생활건강은 '후'와 '숨'이 중국 백화점 내 카운터를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고 밝혔다. 2분기 말 기준 '후'는 전년 동기대비 32개 증가한 172개를, '숨'은 29개 증가한 31개의 카운터를 확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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