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캐피탈, 브랜드사용료 덜 내는 까닭 상반기 순익 농협손보와 동일…농업지원사업비는 1/5 수준
원충희 기자공개 2017-08-01 06:51:00
이 기사는 2017년 07월 28일 10시2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농협캐피탈과 농협손해보험은 올 상반기 182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하지만 농업지원사업비(옛 명칭사용료)를 제하고 나면 각각 180억 원, 172억 원이 된다. 같은 순익을 거뒀음에도 농협캐피탈이 농협손보보다 브랜드사용료를 덜 내는 이유는 뭘까. 원인은 회계상 매출액 기준 차이에 있다.농협금융지주가 28일 발표한 '2017년 상반기 경영실적'에 따르면 농협캐피탈의 농업지원사업비 부담 전 당기순이익은 182억 원으로 농협손보와 같은 수준이다. 하지만 농업지원사업비를 제한 후 당기순이익은 180억 원으로 농협손보(172억 원)보다 많다. 농협캐피탈은 농업지원사업비로 2억 원, 농협손보는 그보다 5배가 많은 10억 원을 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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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지원사업비는 농협중앙회가 농가지원을 위해 사용하는 재원을 마련코자 농협계열사들에게 받는 분담금이다. 농협금융지주와 자회사들은 연간 3000억 원을 부담하고 있다. 예전에는 '명칭사용료'로 불렸는데 지난해 농협법 개정을 통해 농업지원사업비로 변경했다. 명칭사용료란 이름 탓에 '농협' 브랜드 사용대가로 인식되면서 브랜드사용료를 그렇게 많이 내냐는 오해를 받았기 때문이다.
농업지원사업비는 매출액 기준으로 부과된다. 올해 부과율은 0.3%다. 농협캐피탈과 농협손보의 농업지원사업비 분담규모가 달랐던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지난해 말 농협캐피탈의 매출액(영업수익)은 2648억 원, 농협손보는 3조 6716억 원으로 10배 넘게 차이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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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피탈은 회사채 발행 등을 통해 시장에서 조달한 자금으로 고객에 할부·리스·대출을 해준다. 예컨대 1억 원짜리 자동차를 할부해줘서 수수료를 100만 원 받았다면 취급액은 1억 원, 수수료수익은 100만 원이다. 이 때 취급액은 재무상태표상 자산(할부채권)으로, 수수료수익 등은 손익계산서상 영업수익 항목으로 잡힌다.
손보의 경우 고객으로부터 보험료를 받아 이를 운용하면서 사고가 날 경우 보험금을, 만기가 도래하면 환급금을 준다. 이 때 고객에게 받은 보험료(수입보험료) 대부분은 재무상태표상 부채로, 손익계산서상에는 영업수익으로 잡힌다. 이런 구조로 인해 보험의 매출액은 캐피탈보다 압도적으로 많을 수밖에 없다.
농협금융지주 관계자는 "농업지원사업비는 각 계열사 매출액 기준으로 부과되기 때문에 순이익이 비슷하더라도 매출액이 많은 계열사가 더 많이 부담하는 구조"라며 "손보와 캐피탈의 경우 두 회사 순익은 비슷할지 몰라도 매출액 규모는 손보가 훨씬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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