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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주가 급등, 메리츠증권 PI 행보 주목 1500억 CB 인수후 대부분 유동화…콜옵션·전환권 행사 여부 관심

이충희 기자공개 2017-08-02 10:50:35

이 기사는 2017년 07월 31일 15시5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뱅 효과'에 힘입어 카카오 주가가 최근 상승세를 타면서 메리츠종금증권 프롭트레이딩부서의 행보에 증권업계 관계자들의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메리츠종금은 카카오가 작년 4월 발행했던 10회차 전환사채(CB) 2500억 원 중 1500억 원 어치를 인수한 뒤 이를 다양한 구조의 유동화 상품으로 설계해 기관에 판매했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종금증권 PI는 최근 카카오의 10회차 CB 850억 원 어치에 해당하는 콜옵션 권리 행사를 타진하고 있다. 메리츠종금 PI는 작년 인수했던 카카오 CB 중 850억 원 가량을 구조화 증권으로 만든 뒤 콜옵션만 보유하고 타 기관에 팔아 넘겼다. 나머지 650억 원 중 300억 원은 인수 즉시 셀다운 했고 350억 원 어치 CB만 그대로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메리츠종금이 카카오 CB를 인수한 이후 대부분 유동화해 판매했던 것은 신용 노출을 최소화하기 위해서였다는 설명이다. 회사가 카카오 채권에 대한 크레딧 익스포저(credit exposure)를 감내할 수 있는 수준만 남겨두고, 나머지는 모두 헤지(hedge)하는 전략을 택했다는 것이다.

메리츠종금은 CB를 유동화하기 위해 작년 상반기 페이퍼컴퍼니(SPC)까지 직접 설립했다. SPC를 활용해 증권사, 보험사, 자산운용사 등에 연 2.5% 쿠폰을 얹어 850억 원 어치 CB를 판매한 것이다. 그러면서도 향후 카카오 주가가 전환가액(12만14원)을 넘어설 경우 CB를 되사올 수 있는 콜옵션 권리를 남겨뒀다.

메리츠종금 관계자는 "해당 구조화 증권을 사들인 기관 입장에서는 신용등급 AA- 짜리 채권을 연 2.5% 금리를 받는 조건으로 산 것"이라며 "반면 메리츠종금은 카카오의 주가 상승 기대감에 연 2.5% 가량 옵션 비용을 투자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카카오 주가는 지난 27일 영업을 시작한 카카오뱅크 효과에 힘입어 3영업일간 13% 넘게 올랐다. 이날 주가는 12만원에 마감됐다. 주가가 전환가액에 근접하면서 메리츠종금은 콜옵션 권리 행사 여부를 적극적으로 따져볼 것으로 전망된다. 그대로 보유하고 있는 350억 원 어치 CB까지 포함하면 1200억 원 가량을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메리츠종금이 카카오의 주가 상승을 어느 수준까지 예측하느냐에 따라 전환권 행사 계획이 달라질 것"이라며 "콜옵션에 투자한 옵션 비용까지 되찾아올 수 있는 주가 수준이 형성된다면 전환권 행사 가능성은 더 높아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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