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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 현대중공업 잔여 지분 처리 어떻게 0.32% 남겨 '320억 가치', 현대로보틱스 주식 추가 매입할 듯

강철 기자공개 2017-08-04 13:32:48

이 기사는 2017년 08월 03일 11: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이 공개매수를 통해 현대로보틱스 지분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현대중공업 주식 일부를 남겼다. 이 주식 역시 향후 현대로보틱스 지배력을 강화하는 데 사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3일 현대중공업에 따르면 정몽준 이사장은 이날 현대로보틱스 신주 297만 9567주를 매입했다. 매입 대가로 현대중공업 주식 557만 5083주, 현대일렉트릭 주식 37만 6759주, 현대건설기계 주식 36만 3958주를 현대로보틱스에 넘길 예정이다.

현대로보틱스는 지난달 12일부터 31일까지 현대중공업, 현대일렉트릭, 현대건설기계 주주를 대상으로 주식 공개매수 청약을 받았다. 정 이사장을 포함해 현대로보틱스 주식 매입을 희망한 주주들이 공개매수에 참여했다. 그룹 임원 중에서는 권오갑 부회장 등이 신청했다.

집계 결과 현대로보틱스가 발행할 예정이던 435만 1665주의 97.58%에 해당하는 424만 6196주가 최종 접수됐다. 현대일렉트릭, 현대건설기계 청약 수량이 예정치를 밑돈 게 청약율이 100%를 하회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 현대건설기계의 경우 청약율이 74.2%에 불과했다. 청약이 미달이 나면서 정 이사장의 보유 주식 전량이 별 문제 없이 현대로보틱스로 넘어가게 됐다.

이에 반해 현대중공업 청약에는 발행 예정 주식수인 820만 주를 26만 3000주가량 상회하는 846만 3722주가 몰렸다. 청약율은 103.2%다. 응모 물량이 초과하면서 주주들이 청약한 주식을 전부 교환할 수 없게 됐다.

그 결과 정 이사장이 보유한 현대중공업 주식 575만 4350주 중 557만 5083주 만 교환 대상에 포함됐다. 557만 5083주는 모두 현대로보틱스로 넘어간다. 나머지 17만 9267주(지분율 0.32%)는 정 이사장이 계속 보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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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그룹은 이번 주식 교환으로 '정 이사장→현대로보틱스(지주회사)→현대중공업·기타 계열사'로 이어지는 지주회사 체제를 확고히 했다. 기존에 10% 수준이었던 정 이사장의 현대로보틱스 지분율은 25.8%로 상승한다. 현대로보틱스는 현대중공업, 현대일렉트릭, 현대건설기계 지분을 25% 안팎으로 늘리며 자회사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한다.

정 이사장이 남긴 현대중공업 지분 0.32%는 지배력 관점에서 유의미한 물량이 아니다. 지분을 계속 가지고 있기보다는 다른 용도로 활용하는 것이 합리적일 수 있다.

업계에선 정 이사장이 향후 이 지분을 현대로보틱스 주식을 추가로 매입하는 데 쓸 것으로 보고 있다. 관련해서 장내 처분을 통한 유동화, 현물 출자 등의 여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물량이 크지 않기 때문에 장내 매도를 추진하는 데 따른 부담은 크지 않다.

지난 2일 현대중공업 종가인 17만 7500원을 적용한 지분 0.32%의 가치는 약 320억 원이다. 현대로보틱스의 현재 주가(46만 5000원)를 감안할 때 320억 원으로 0.42%의 지분을 매입할 수 있다. 정 이사장이 이 지분을 활용할 시 현대로보틱스 지분율을 약 26.2%까지 높일 수 있는 셈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지주회사 체제가 구축된 만큼 정 이사장이 현대중공업 주식을 더는 가지고 있을 필요는 없다"며 "(정 이사장이) 언젠가는 주식을 활용할 방안을 찾을 것으로 보이나 모태기업이라는 상징적인 의미를 감안해 계속 보유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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