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채 빅이슈어 CJ E&M, 사모 차입 '급선회' 사모채·기업어음 전방위 조달…공시의무 회피, 정보 비대칭성 확대
강우석 기자공개 2017-08-07 16:52:05
이 기사는 2017년 08월 04일 10시2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 E&M이 잇따라 사모 시장에 문을 두드리고 있다. 올 6월 창립 후 처음으로 사모사채로 자금을 조달한 데 이어 지난달부터는 3년여 만에 기업어음(CP) 발행을 재개해 수시고 단기자금을 마련하고 있다.일각에서는 CJ E&M이 빅이슈어(Big Issuer) 답지 않은 차입전략을 펼친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공시 의무를 회피하기 위해 사모 발행에만 치중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현재 CJ E&M의 신용등급은 'AA-, 안정적'이다.
◇ '달라진' 차입전략…한달 새 1900억 사모 조달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CJ E&M은 최근 1600억 원 규모의 기업어음(CP)을 신규 발행했다.
지난 한 주 동안 네 번에 걸쳐 각각 1주일 만기 CP를 찍었다. 이달 1일 600억 원, 지난달 31일 400억 원, 28일 300억 원 규모로 조달했다. 지난달 26일에는 만기 1년물 300억 원 어치를 발행한 바 있다.
CJ E&M은 동시에 사모사채 발행에도 나섰다. 올 6월 창립 후 처음으로 만기 5년짜리 장기 사모채를 찍었다. 발행규모는 200억 원이며 표면금리는 2.83%였다. 지난 28일에는 만기가 7년에 달하는 장기물을 금리 3.015%에 발행했다. 최근 한달 여 동안 사모채와 CP로 조달한 자금만 1900억 원에 달한다.
공모 회사채 중심이었던 그동안의 차입 전략과는 상반된 움직임이다. CJ E&M은 2009년 이후 줄곧 공모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해 온 빅이슈어이기 때문이다. 현재까지의 발행 규모만 총 5700억 원에 달한다. 올 1월에도 1500억 원 어치를 공모채로 조달했다. 트랜치를 3년물과 5년물로 나눠 각각 800억 원, 400억 원씩 모집했다.
◇ 재무안정성·신용등급 우수…공시의무 회피 의도 지적
조달 자금의 대부분은 운영 자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이는 최근 투자를 늘리고 있는 회사 상황과 연관돼있다. 지난해 상암동 사옥의 지분을 매입(1665억 원)하고 고양시 테마파크 조성사업(450억 원)에도 투자했다. CJ CGV와 터키 극장체인업체 '마르스 엔터테인먼트그룹(MARS)'에 지분투자(999억 원)하기도 했다.
그렇다고 공모채 조달 여건이 악화된 것도 아니다. 재무구조로 보나 대외신인도로 보나 공모 회사채 발행에 아무런 무리가 없다. 최근 회사채 수급도 안정적이다. 올 1분기 기준 총 차입금 규모는 5537억 원으로 2015년 말 대비 2배 넘게 늘어났으나 넷마블게임즈의 상장으로 재무 여력에 숨통이 트였다. NICE신용평가는 지난 5월 CJ E&M이 보유한 넷마블게임즈 지분가치를 장부가 대비 2.14배 높은 9400억 원 안팎으로 추산했다. 현재 CJ E&M은 넷마블게임즈 지분 21.95%를 보유 중이다.
신용등급도 양호한 편이다. 현재 CJ E&M의 기업신용등급은 'AA-, 안정적'이다. 방송, 영화, 음악 등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성공했으며 연 4000억 원 안팎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 창출도 기대돼 우량등급 평정을 받았다.
일각에선 이런 이유로 CJ E&M의 차입전략이 공모 회사채 빅이슈어 답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공모채를 발행할 여력이 충분한데도 증권신고서 제출 등 제반 공시 의무를 피하기 위해 사모 시장에 노크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최근 발행한 만기 5~7년 사모채는 공모 회사채와 크게 다르지 않은 구조여서 비판을 면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CJ E&M 관계자는 "특별한 이유가 있어 최근 사모채 조달에 나선 것은 아니다"라며 "운영자금 목적으로 사모채를 발행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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