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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병효과' 동원홈푸드, 재무구조 '환골탈태' [전환기 식자재유통업]②부채비율 969%에서 81%로 뚝, 잉여금만 989억

김기정 기자공개 2017-08-11 08:25:46

[편집자주]

우리 먹거리를 책임지는 식자재유통산업이 전환기를 맞고 있다. 외식업 팽창과 맞물려 시장이 급속도로 커지면서 선진화에 대한 요구가 날로 커지고 있다. 경쟁력 제고를 위해 유통 구조 개선과 규모의 경제 실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아직 걸음마 단계인 식자재유통기업 현황을 들여다보고, 발전 방향을 가늠해본다.

이 기사는 2017년 08월 09일 14: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원홈푸드의 재무구조가 환골탈태했다. 2013년 1000%에 가까웠던 부채비율은 100% 이하로 뚝 떨어지며 업계 평균보다도 낮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5년 전만해도 결손금이 자본금을 갉아먹었지만 지난해에는 확보한 잉여금만 1000억 원에 가깝다. 모회사로부터 알짜 계열사를 넘겨 받으며 자본을 축적하고 수익성을 개선한 덕이다.

지난해 동원홈푸드의 부채비율은 81%로 전년 71%를 기록한 데 이어 2년 연속 100% 이하를 유지했다.

이익잉여금이 쌓인 덕에 1년 간 자본총계가 1399억 원에서 1602억 원으로 15% 늘었다. 그러나 같은 기간 부채총계가 31% 더 크게 늘며 부채비율을 소폭 끌어 올렸다. 229억 원의 장기차입금이 새로 생겼다.

업계에서 부채비율이 100%를 밑도는 회사는 찾아보기 힘들다. 대다수 중견 및 대기업 식자재유통사들은 부채비율 200%안팎을 이어가고 있다. 이익률이 그리 높지 않은 유통업의 특성 상 잉여금을 크게 쌓기 힘들고 매입채무 등 영업활동에서 필수적으로 발생하는 부채 규모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5년 전만 하더라도 동원홈푸드의 건전성은 업계 평균보다도 훨씬 뒤쳐졌다. 2012년 715%에 달했던 부채비율은 이듬해 969%까지 치솟았다. 같은 기간 결손금이 12억 원에서 45억 원으로 4배 폭증하며 109억 원이었던 자본 총계를 71억 원으로 끌어내렸다.

당시만 해도 동원홈푸드의 양 날개인 급식사업과 식자재유통사업이 모두 적자를 면치 못했다. 2012년과 2013년 당기순손실 규모는 각각 102억 원, 34억 원에 달했다. 앞서 동원그룹은 출자 방식 등으로 실탄을 지원했지만 영업활동에서의 부진은 이어졌다.

동원홈푸드재무진짜

악화일로를 걷던 재무구조는 2014년을 기점으로 탈바꿈했다. 그 해 자본금은 776억 원으로 1년 만에 10배 이상 폭증하며 부채비율 역시 125%로 뚝 떨어졌다.

시즈닝(양념)제조 전문업체인 삼조쎌텍을 흡수합병한 효과를 톡톡히 봤다. 삼조쎌텍의 2013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262억 원, 146억 원이었다. 부채비율은 71%에 불과했다. 해당연도 당기순이익과 이익잉여금은 각각 109억 원, 429억 원에 달했다.

삼조쎌텍은 동원F&B가 2007년 인수한 회사다. 매년 알토란 같은 실적을 이어간 덕에 동원그룹의 성공적인 M&A사례로 꼽혔다. 2013년 동원F&B는 100% 자회사였던 삼조쎌텍을 또 다른 100% 자회사인 동원홈푸드에 흡수시키기로 결정한다.

직접 수혈해서 알짜 계열사를 넘겨주는 것으로 동원홈푸드의 재무구조 개선 방식을 선회한 셈이다. 프랜차이즈 업체에 주로 납품하는 삼조쎌텍의 사업 구조는 식자재를 유통하는 동원홈푸드와 시너지를 내기도 충분했다.

2015년에도 동원F&B는 100% 자회사였던 금천을 동원홈푸드에 흡수합병시켰다. 축산물유통업체인 금천 역시 동원홈푸드의 경쟁력을 강화시킬 수 있는 회사다. 합병효과에 수익성 개선까지 더해지며 5년 전 제로(0)였던 이익잉여금은 2015년과 2016년 각각 771억 원, 989억 원으로 불었다.

자산 총계도 크게 증가했다. 2012년 888억 원이었던 자산 규모는 지난해 2904억 원으로 3배 이상 늘었다. 지난해 확보한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35억 원이다. 4년 전에는 그 금액이 8억 원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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