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4000억 증자 논의 앞당겼다 주주사와 구체적 협의 돌입...단계적 유상증자 관측도
신수아 기자/ 원충희 기자공개 2017-08-10 11:22:58
이 기사는 2017년 08월 10일 11: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뱅크가 수천 억 원 규모의 증자에 나선다. 최근 이 같은 내용을 주주사에게 전달하고 구체적인 협의에 돌입했다.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내년으로 예정했던 4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을 앞당겨 연내 추진키로 결정했다. 출범 당시에는 올 연말쯤 자본이슈가 있을 것으로 전망해 내년 초에 증자를 계획했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현재 유상 증자 추진의 필요성에 대해 주주사에 전달하고 구체적인 논의를 시작한 단계"라며 "지금으로서는 구체적인 규모와 시점을 확정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뱅크는 현재 상장사인 한국금융지주의 자회사다. 유상증자 등 경영상의 주요사항에 대해서는 반드시 공시해야만 한다.
증자를 앞당긴 까닭은 카카오뱅크가 영업 개시 2주 만에 여·수신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8일자를 기준으로 수신액은 9960억 원, 여신액은 7700억 원(대출 실행금액 기준)을 기록했으며 신규 계좌 개설 건수는 203만 구좌에 이른다. 이를 기준으로 계산한 카카오뱅크의 예대율은 77.3%, 그러나 이는 마이너스통장의 미사용분을 반영하지 않은 수치다.
카카오뱅크의 대출금은 조만간 1조 원을 돌파할 가능성이 높다. 대출증가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 자본확충의 필요성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인터넷전문은행은 현재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을 최소 8%이상으로 맞춰야 한다. 2019년 이후에는 시중은행이 적용받는 BIS비율 12%를 동일하게 적용받는다.
한 주주사의 고위관계자는 "최근 카카오뱅크로부터 관련 사항을 요청받은 것으로 확인했다"며 "내년으로 예정했던 유상증자 시점을 당긴 만큼 주주사의 협의는 완만하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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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번 유상증자는 단계적으로 이워질 전망이다..
또 다른 주주사 고위관계자는 "(전달받은 내용은) 4000억 원을 한꺼번에 증자하겠다는 얘기는 아니었다"며 "아직 주주사들간에 컨택하거나 전개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당사의 경우 증자를 지원하는데 이사회나 주주총회 결의사항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아직 구체적인 액수 등은 거론된 바 없고 상황을 지켜보자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현재 카카오뱅크는 총 9개의 주주사로 구성되어 있다. 한국금융지주가 전체 지분의 58%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어 카카오와 국민은행이 각각 10%의 지분을 보유한 상황이다. 이 밖에 넷마블·SGI서울보증·우정사업본부·이베이·텐센트(Skyblue)가 각각 4%의 지분을 갖고 있으며, 나머지 2%는 예스24가 보유하고 있다.
만약 4000억 원의 주주배정 유상증자가 이뤄진다면, 한국금융지주가 2320억 원, 카카오와 국민은행이 각각 400억 원, 예스24가 80억 원, 나머지 5개 주주사가 각각 160억 원을 출자해야한다는 계산이다.
또 다른 주주사 관계자는 "각 주주사의 의사 결정 구조 등 내부 사정이 동일하지 않기 때문에 4000억 원을 한번에 하기 힘들 수 있어 단계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1차 증자 규모는 4000억 원에 못미칠 수 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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